병원이나 경제 등을 다룬 이색 시뮬레이션 게임소프트웨어(SW)가 잇따라출시돼 앞으로 이 분야 장르 세분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장르는 전통적으로 아케이드·어드벤처·롤플레잉(RPG)·시뮬레이션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되며 시뮬레이션 장르는 다시 전략·건축·비행·육성등 크게 4가지 갈래로 나뉘어 각각 독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장르는 시뮬레이션이며 특히「커맨드 앤 퀀커」 「워크래프트」 「삼국지」 등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SW의 경우 올들어 번갈아 판매순위 1∼3위를 휩쓸며 PC게임SW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탐정·병원·경제·레포츠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이색 시뮬레이션 게임SW가 대거 출시돼 나름대로 인기를 모으며 각각의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이색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회가 점점 전문화되면서 게이머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는 전문분야를 시뮬레이션 게임을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뮬레이션 장르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장르 세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된 이색 시뮬레이션 게임중 마니아들의 시선을 끈 게임으로는 우선 의료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종합병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의학을 전공한 대학생들과 전문가들이 제작에 직접 참여해 만든 이 게임은 내·외과 업무를 기본으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의학 시뮬레이션이다.
의대 졸업을 앞둔 게이머는 50여명의 아름다운 간호사들과 함께 병원에 근무하면서 20여종류의 검사방법으로 30여종의 각종 질병을 다루고 10여종의크고 작은 수술을 해내야 한다. 따라서 게이머는 이 게임을 통해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인턴의 생활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의학분야가 얼마나 힘든분야인가를 알 수 있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기 원한다.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비즈니스 세계를 경험하면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담은 경제 시뮬레이션 게임인 「캐피탈리즘」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특히 창업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 게임을 통해 소매업·공장경영·농장경영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식투자를 비롯해 공장설립·시장조사·광고 등의 각종 비즈니스 업무를 배우는 등 사업능력을 시험해 볼수 있다.
우리는 가끔 추리소설이나 추리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직접 탐정이 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뛰어난 순발력과 추리력으로 정체불명의 괴도둑을 잡는형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괴도Q」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상상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가 수사반장이 돼 부하형사들을 길목마다 출동시켜 검문을 강화하고 용의자를 선택, 수사망을 점점 좁혀가며 괴도둑을 체포하는 이 게임은 퍼즐과 어드벤처 요소가 교묘하게 접목돼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만일 당신이 비행기 사고로 바다에서 표류하다 무인도에 도착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게임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같다. 어드벤처와 RPG 요소가 담긴 본격서바이벌 시뮬레이션 게임인 「무인도 이야기」는 좀처럼 경험해 보기 힘든무인도 생활을 소재로 제작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투기를 조종하는 비행 시뮬레이션이 일반화돼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긴장감을 맛볼 수 있는 잠수함 시뮬레이션 게임인 「패스트어택」을 비롯해 최첨단 헬기를 조정하는 「하이드」, 탱크를 몰고 적진을 돌파하는 「무적탱크 M4」 등도 이색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새로운 장르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골프·낚시 등 레포츠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암벽등반·카레이싱 등 이색 레포츠 시뮬레이션게임과 「로즈나이트」 「요정전설」 등과 같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도 최근 인기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