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천5백억원 규모의 레이저수술기 시장을 놓고 국산 업체와 수입 판매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레이저수술기 시장을 외국 업체가 장악했으나 약 2∼3년 전부터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원다레이저 등이 레이저수술기를 국산화함에 따라 국산업체와 외국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메디슨이 이스라엘의 L.B.T사와 공동으로 CO₂·Nd:YAG 등 각종 레이저수술기를 OEM 생산, 올해부터 본격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CO₂레이저에 한정돼 있던 국산과 외산간의 경쟁이 전면전의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레이저수술기를 국산화한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은 10W·20W·30W 레이저수술기를 주력제품으로 중·소형 의료기관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들어 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자 시선을 해외로 돌리기 시작,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에 주력해 연말까지 4백대의 레이저수술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산업용 레이저 업체인 원다레이저는 지난해 말 20W급 레이저 수술기를 독자 개발하고 의료용 레이저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최근 판매 전담법인인원다의료기를 설립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Nd:YAG레이저를 비롯한 몇 종류의 레이저를 추가로 생산하는 한편 판매가격을 기존 외국제품에 비해 30% 이상 싼 가격으로 책정하고 1대 1 밀착영업방식을 통해 외국업체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메디슨은 CO₂·Nd:YAG·HO:YAG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으로 각 과별로 특화된 장비를 전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내수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내수 영업보다는 수출에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약 2천만달러 이상의 레이저 수술기를 수입, 국내에 판매한 수입업체들은 대학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 판매 물량만큼은 독점한다는방침아래 수입품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애프터서비스를 크게 강화하는 한편 학술세미나와 다양한 사은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기존 판매량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