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산업기술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70년대 후반 또는 80년초 수준으로 경공업은 노동집약적 생산형태에 머무르고 있고 중화학공업은 시설 노후등으로 남한에 비해 10년정도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가 작성한 「남·북한 과학기술수준 비교」보고서에서 지적됐다.
주요 산업분야별로는 전자분야가 컴퓨터, 자동제어, 반도체 소자 등을 중점연구하고 있으나 연구비 부족으로 고가의 실험설비를 갖추지 못해 극히 초보적인 연구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제품별 북한기술은 소형컬러TV, 반전자교환기, 16비트 컴퓨터, 트랜지스터의 개발 및 조립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화학분야는 녹음·녹화용 자기테이프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기계분야는 수력발전소의 수로관설계, 항공기 역학문제, 분진제어 등 산업현장에서이용할수 있는 기술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컴퓨터 등 실험기자재 부족으로 연구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금속분야는 금속제련용 첨가제 개발, 알루미늄 생산성 향상 등 주로생산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해결에 치중하고 있으며 자원분야는 광물의 선광율 제고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알려졌다.
토목분야는 미국, 일본의 선진기술 습득을 위한 모방연구를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치 댐 건설과 해안방조제 및 방파제설계연구 등에서는 북한기술이 남한과 대등한 수준이거나 부분적으로는 앞선것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과학기술의 당면과제로 기계설비 현대화, 원료.연료문제 과학화,생산기술 과학화, 기초과학 발전 등 4가지를 꼽았다.
또 오는 2000년 선진국 수준 진입을 위해 7개 첨단기술, 49개 실용기술분야등 60개 종합과제에 대한 추진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위해 국민총생산(GNP)의 5%를 과학기술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