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 지역정보화 열기 고조

최근들어 지역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제의 부활로 시작된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정보화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조류로 확산되고 있는 정보화없이는 지역의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고 나아가 한 나라의 정보화 수준이 그 나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듯 지역사회의 경쟁력 또한 지역의 정보화 수준에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계 각국이 다투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정보화 추진에 국가적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역정보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지역정보화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보문화센터(ICC)에서는 지역간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수준높은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정보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정보화란 지역간 정보격차를 완화하고 지역사회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정보통신 기반을 구축, 지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전략적개념으로 지역 단위에서의 행정·산업·가정의 총체적인 정보화 추진을 의미한다.

ICC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정보화 사업은 지역정보화 공공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농어촌컴퓨터교실 운영사업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될 지방 대도시순회 정보통신전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지역정보화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지역정보화 공공DB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지역정보화를 통해 지역간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의 정보통신 기반조성으로 지역주민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한편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초한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있다.

지역주민들의 정보화 인식제고를 위해 지난 88년부터 홍보·계몽사업으로시작된 이 사업은 91년부터 3년간 지방대학을 통해 98개의 지역정보화 연구과제를 지원하는 연구사업을 거쳐 93년엔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또 94년부터는 지역정보화 실용사업이 본격 추진돼 18개 지역에 지역정보센터가 설립돼 DB를 구축했으며, 지난해엔 12개 기초지역정보센터가 추가로신설돼 현재 공중망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정보화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정보센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30개 지역에 설립돼 있으며, 올해도 8개 지역에 새로 신설될예정이다.

지역정보센터에 대한 지원은 현재 ICC가 전담하고 있는데 지역선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화에 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로평가전담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선정지역에 대한 지원은 3년을 원칙으로 편성하되 예상범위내에서 지역간균형을 고려해 지역공공DB 개발자금의 일정 비율을 지역정보센터의 자체노력에 상응해 지원하고 있다. 자체 확보기금이 많은 지역을 우선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ICC는 지역정보화 공공DB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정보통신 하부구조의 지역간 균형배치를 비롯해 지역의 정보화 추진능력 확대, 정보화 관련산업의유치·육성은 물론 정보통신 기기산업과 서비스산업의 고도화와 정보화를 통한 기업활동의 지원에 따른 생산성향상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따라서 ICC는 앞으로 지역간 개발시스템의 공동활용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운영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지역정보센터를 전국적으로 연결해 지역정보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향후 초고속정보통신망 시범사업을 수용해 나갈계획이다. 지역정보센터 설립 및 공공DB 구축과 함께 지역정보화 확산에 큰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으로 농어촌컴퓨터교실 운영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은 ICC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정보통신 서비스 이용 무료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정보화 추진기반을마련하기 위해 지난 88년 전남 고흥군 녹동지역에 처음으로 농어촌컴퓨터교실을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전국 4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어촌컴퓨터교실은 올해 경기의강화·안중 등 20개 지역의 교육이 완료된 반면에 경남의 함양·거제 등 모두 28개 지역이 새로 신설돼 총 53개 지역에서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또 오는 99년까지 전국 1백36개 시·군지역으로 확대, 컴퓨터교육은 몰론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정보센터 기능으로 발전시켜 지역정보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케 한다는 게 ICC의 계획이다.

이처럼 정보화에 대한 인식과 수용기반이 취약한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 활용의 산 교육장이자 정보문화확산의 계몽교육장으로활용되고 있는 농어촌컴퓨터교실은 지난 88년부터 95년까지 8년동안 83개 지역에서 총 3만6천8백25명의 지역주민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방주민들의 정보화 열기가 뜨겁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서아홉번째를 맞는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3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6월 한달동안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어서 지역주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멀티미디어와 생활」을 주제로 한달간 계속될 시연·전시·강연·학술·공모 등 총 66건, 1백17개의 다양한 행사 중 70%가 넘는 행사가 지방에서 펼쳐져 지역 주민들의 수준높은 정보서비스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문화의 달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ICC가 준비중인 「제1회 대도시순회 정보통신전」은 그간 수도권 지역에서 주로 열렸던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가 지방 대도시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정보문화에 대한 소외감 해소 및 지역정보화의 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대전 체육관을 시작으로 15일 대구 다목적체육관, 28일 부산 무역전시관, 7월 6일 광주 비엔날레전시관 등 4개 지방 대도시를 순회하며 각각 4일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엔 국내외 정보통신관련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의 대거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유무선통신·이동통신·위성통신·개인휴대통신(PCS)·케이블TV·PC통신·인터넷 등의 첨단 정보통신기기와 서비스, 응용SW·시스템SW 등의 각종 SW와HW 및 주변기기 등이 전시되며, 부대행사로 정보화 관련 영상물 상영과 부산·광주 지역에서는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전자음악회도 열릴 예정이다.

또 전시장엔 올해 정보문화의 달 행사의 주제인 「멀티미디어와 생활」 주제관이 설치돼 다가올 정보시대의 주요 국가기반이 될 초고속정보통신과 미래 정보생활혁명을 이끌 멀티미디어 및 지역정보화 추진현황 등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