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공보처 "방송 세계화정책" 분석 (상)

프로그램 수출입 동향

공보처는 최근 방송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다매체·다채널 방송이 전세계적으로 보편적 추세가 됨에 따라 방송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공보처가 분석한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 동향 등 국내시장 상황과 독립프로덕션 육성대책을 비롯한 프로덕션업의 활성화 방안을 2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최근 방송기술이 급격히 발달함에 따라 다매체·다채널 방송과 방송의 세계시장은 장벽없이 개방되고 있다. 따라서 공보처는 현 상황을 「외국으로부터의 압력에 대한 대응」이란 소극적 방식이 아니라 「방송분야의 세계화를이루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공보처는 방송의 세계화를 「문화정체성의 유지발전」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문화상품으로서의 「방송 프로그램의 국제경쟁력」을 조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으로 우리 「방송 프로그램의 세계시장 진출」과 「해외방송채널의 적극적인 활용」의 두가지 형태가 돼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보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KBS·MBC·SBS 등 국내 방송 3사의 프로그램 수출총액은 6백40만달러로 총 수입액 6천5백7만달러의 9.8%에 불과한실정이다.

또 편당 수입단가가 연평균 22.2%씩 증가하고 있어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입단가 상승방지를 위해 「방송사간 협의기구」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있다.

한편 수입방송 영상물중 대부분은 미국(73.7%)·일본(7.1%)이 차지하고 있어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난해 개국한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수출입 동향은 지난 94년부터 금년 5월 현재까지 총 3천8백12만달러를 수입했으나 수출실적은 현대방송(HBS)과 2개의 음악채널 등 몇몇 채널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의 수급구조와 수출관행을 감안한다면 극장용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공보처는 분석하고 있다.

또 수출품목은 드라마와 만화영화 시리즈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수출 대상국은 터키·인도네시아·홍콩·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5년까지 3년간 KBS 등 방송 3사는 교포방송 또는 교포밀집지역을 대상으로 7백67만달러의 비디오물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방송 프로그램의 세계시장 진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프로덕션업의부재, 전문유통회사의 미발달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방송업」이 아니라 「방송영상산업」이 자생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상파방송사는 그동안 독과점적 경영여건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생각할필요가 없었으며 자사제작물만으로는 해외시장에의 판매를 전문적으로 전개할 이유도 없었을 것으로 공보처는 분석하고 있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