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장에 상당히 강한 파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문제는 이건물에 있습니다. 에너지가 놀랄 정도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옴기 저항계를 보시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채드위크가 계기를 슬쩍 쳐다본다.
『꽤 세긴 센 것 같구먼. 뭐 좀 어떻게 할 수 없겠나? 보조력을 이용한다던가. 어떻게 좀 해보게, 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구.』
『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하다 말았더라?』하고 말없이 보고있는 고비에게 묻는다.
고비는 이미 양사부님이 허가해준 동면 호흡 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의 영혼은 탈출구를 찾아서 복도에 나와 수많은 빈 사무실을 통해 지나간다.
한 사무실에는 샐러리맨 일가가 여기저기 흩어진 요 위에 뒹굴고 있다. 아이들은 마치 꼬치에 꿰인 참새처럼 일렬로 누워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다. 이는 『카타 타카키』 증상으로 그 중역은 22년도의 대폭락 때문에 대기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충직하게 사무실에 남았고 가족들도 함께 이사하여45층에 거주하고 있다.
고비는 한 층을 더 내려간다. 여기는 다르다. 흥미있는 곳이다. 일단의 무단거주자들이 부도난 부동산회사에서 나온 낡고 미사용되는 메인프레임을 갖추고 있는 층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암시장이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출신의무법자들이 소프트웨어 폐기물을 메인프레임 하나에 용광로처럼 쌓으며 다운로드하고 있다.
이들은 신일본네트에 소프트웨어 독물을 재생하는 것이다! 이는 치바시에서 본 원시적 작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서는 폐기물을 불에 태웠는데....
지저분한 사리를 입은 정보-불법자 하나가 가다가 선다. 그녀는 마치 마을의 우물에서 길어온 바케스같은 간이 하드 드라이브를 양손에 들고 있다.
『하리 옴!』
큰 소리로 외친다.
아마도 가까이에서 맴도는 그의 존재를 의식한 것 같다.
고비의 영혼은 메인프레임으로 떠오른다. 그래, 이게 바로 건물 내의 모든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것이었구먼. 메인프레임은 마치 폭발하기 직전의 압력솥 같다....
『빅터는 계속 지위가 올라갔지. 알고 있었소?』
채드위크가 고비에게 투덜거린다. 빅터의 시체를 사우나같이 생긴 상자로끌고 오더니 상자를 열고 안에 집어넣는다. 상자를 닫으니 빅터의 머리만 위뚜껑 쪽에서 삐져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