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법에 의한 독창적인 제품개발로 승부를 건다」는 슬로건 아래회사의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창민(대표 남상용)은 여명기인 국내 초음파 유량계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지난 88년 친구·선후배·전 직장 동료 1백34명으로 부터 1억원의 자본금을 끌어 모아 출범한 창민은 94년 국내 최초로 표면저항측정기를 개발한데이어 지난해 고정밀 음파수위계, 올 4월에는 세계 최초로 초음파유량계·유속계를 개발했다. 특히 올해 개발한 제품은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등 독보적인 초음파 유량계 업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민이 개발이 실패할 것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으로는감당하기 힘들 정도인 30억원을 투입, 초음파 유량계 개발에 나선 것은 여명기인 국내 유량계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남사장의 의지와 러시아 교포 과학자인 장학수 박사의 축적된 노하우가 절묘히 맞물렸기 때문.
지난 93년 영입한 장박사는 92년부터 초음파 유량계·유속계와 음파레벨메타 등을 개발, 러시아에서 32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7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중인 전문가다.
이처럼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비용도 엄청나다. 총 매출액보다 연구개발비가 훨씬 많을정도다. 창민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28억원. 그러나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30억원을 웃돈다.
올해부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세계 유수의 제품과 비교해 성능대비 가격에서 뒤지지 않는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매출목표도 지난해 보다 300% 신장한 95억원으로 책정했다. 내년에는 2백억원 이상을 예상하는 등 매년 100%이상의 고도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또 올 연말에는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5년내에 상장기업으로 등록한다는당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물론 이러한 목표달성이 쉽지는 않다. 대다수의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자금확보·판매망 확보 등 난관이적지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국가기관으로 부터 인증받은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남사장은 『직원들에게 국내 최고의 임금을 주는 것이 꿈』이라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에는 가스 유량계를 개발, 세계 최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