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폭락으로 반도체시황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美마이크론테크놀러지社가 반덤핑 혐의를 막 벗어나려는 상황에 있는 「한국업체 발목잡기」에 또다시 나서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社는 5월 말 美상무부에 현대·LG를 상대로 한 3차 연례재심 신청서에서 심사대상 일정을 당초(95.5∼96.4)보다 4개월이 늘어난 해당업체들의 답변서 제출시기(8월)까지 연장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는 올들어 심화되고 있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앞으로도 지속돼 이들 한국업체들의 미주시장 공급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이를통해 한국업체들의 덤핑혐의를 포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 『LG와 현대가 이번 3차 연례재심에서미소마진 판정을 받을 경우 3년 연속 미소판정을 받게돼 지난 93년부터 시달려온 덤핑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모든 수단을 사용해국내업체들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마이크론이 최근들어 「올들어 세계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일본업체들의 덤핑 때문」이라며 미정부에 또다시 덤핑제소를 하겠다는 뜻을 자주 밝혀온 터라 이번 연례재심 심사기간 연장 요청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최근 D램 가격 하락으로 유타주의 공장신설을 보류했으며 고용동결은 물론 임원 15명의 연봉을 15%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의 최근 일련의 조치가 D램업체들의 감산노력을 한층 부추겨 D램가격 안정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