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기술, 네비게이트2.0 한글화 지연

다우기술이 국내 공급하는 美 넷스케이프사의 인터넷 브라우저 「네비게이터2.0」의 한글화가 특별한 이유없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국내 사용자들의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우기술은 올초 넷스케이프와 국내총판계약 체결과 함께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네비게이터2.0」의 한글화를 완료, 국내 공급키로 했으나 현재까지도 이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다시 공급시기를 몇달 뒤로 연기했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다우기술은 올초 영문상태의 1.X버전을 공급하면서 한글판 「네비게이터2.0」 교환쿠퐁을 내장, 국내 사용자에게 공급해왔었다.

이에 따라 「네비게이터1.X」를 구입한 국내 사용자들이 2.0버전의 한글화가 늦어지자 다우기술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특히 이의를 제기한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초중고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집중 호소 하고 있다는 것다. 이는 네비게이터 2.0이 다국어 지원 기능을 갖고 있어어느 정도 한글 처리를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 실정에 맞게 완전히 한글화한 제품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비게이터 사용을 원하는 국내 사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영문제품을 구해서 쓰거나 아예 꾸준히 한글버전이 무료로 제공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2.0」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의 경우 이 제품이 아직 「자바」언어로 작성되는 인터넷용 애플리케이션인 애플릿 지원기능이 없는데다 「샤크웨이브」 「백스테이지」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쓸 수 없어 인터넷을 반쪽만 이용하는 실정이다.

다우기술은 이에 대해 현재 회사 내에 4명의 한글화팀을 조직, 네비게이터2.0 한글 베타버전 까지 완성한 상태이나 최근 미 넷스케이프사가 코드명 「아틀라스」로 알려진 3.0 출시계획을 갖고 있어 굳이 구버전인 2.0 한글버전을 출시할 이유가 있겠는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네비게이터 3.0이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약간의 경과기간을 두고 한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동안 2.0 한글화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과 매 3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웹 브라우저 제품의업그레이드 주기를 생각해 볼 때 사실상 네비게이터의 한글화는 요원하다는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우기술이 네비게이터의 한글화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넷스케이프 경쟁업체인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웹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거의 무료로 나눠주는 상황에서 굳이 네비게이터를한글화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겠냐』며 『다우기술이 실익이 없는 제품을 한글화할 필요를 못느꼈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하고있다.

또 다우기술이 현재 MS 국내 윈도NT 대리점이기도해 어쩔 수 없이 두회사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점도 네비게이터 한글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데다 연초 삼성전자와 「네비게이터2.0」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 이미 충분한 투자 이익을 남겨 한글화 의지를 더욱 희석시켰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분석은 다우기술측이 한글화 지연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분석 내지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네비게이터 한글 버전출시가 지연되면 될수록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