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군사작전에도 GIS활용

최근 클린턴 美대통령이 한반도를 제외한 전세계에 대해 지뢰 사용을 금지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달리 말하면 한반도는 아직 지뢰를 사용할 만큼 위험한 지역이며 전략·전술적으로 지뢰 배치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관련 국방부가 전술적인 지뢰배치 및 사용결정에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GIS를 활용해 한국에서의 효율적 지뢰사용과 관련해 나온 결론은 「한미연합군은 미군이 전세계적으로 사용하는 6종의 지뢰 모두를 사용할 필요가없으며 대포를 이용한 살포식 지뢰 사용시 최적의 효율성을 거둘수 있다」는것.

외국의 경우 GIS월드나 관련전문업체의 뉴스레터등을 통해 GIS가 군사적인 판단을 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자주 소개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월경 국방부가 한국에서 사용되는 6종의 지뢰사용에 대해 점검하는 과정에서 한국지형에 最適인 지뢰를 골라보자는 결정을 내림에따라 이뤄졌다.

이에따라 「한국에서의 살포식 지뢰획득 방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용역을 맡은 한국국방연구원(KAIDA)은 2개월 만에 GIS를 이용해 최적의 지뢰살포 환경 등을 분석도출해 냈다.

GIS를 이용해 한국적 환경을 분석한 결과 서부전선의 경우 평지에 뿌리는 대포식지뢰가, 동부전선의 경우 산악지형 여건을 고려해 상자식 지뢰가각각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같은 제반 여건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으로 적군의 공격로를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낼 수 있게됐다.

이번 국방부의 연구결과는 군사작전과 지형의 관계를 고려할 때 GIS가군사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국방부측은 특히 이번 GIS기술 활용으로 미군이 국내에 도입한 비행기살포·대포 살포·상자방식 등의 여러가지 지뢰를 사용할 경우 오는 혼란및시간및 軍전력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원활한 지뢰 수급도 예측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아같은 결론을 바탕으로 국방부는 당장 지뢰에 대한 기술개발이나 逆설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으며 미군에게도 이를 통보했다는것이다.

아울러 한국군의 지뢰 재고및 수급상황에 대해서도 명확히 예측할 수 있게됐음은 물론 다양한 지뢰사용시 드는 교육시간 절감 등 戰力 손실을 없애는효과도 가져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GIS를 이용한 이같은 군사작전에서의 의사결정은앞으로 도상 연습차원의 분야 등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성과및 이의 적용은 군대라는 특수한 분야에서도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인식돼온 GIS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사례로 평가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