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과기현주소 무시한 처사"

0···과학기술처 관계자는 최근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가 오는 2002년월드컵 축구경기를 대형복합플랜트를 이용한 해상 축구전용구장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해양공간이용 대형복합 플랜트개발 계획은 해상발전설비·해수담수화시설·폐기물 처리를 위해 스타프로젝트로 추진중인 과제인데 어떻게 이곳에 축구장을 건립하고 관련 부대시설을 갖출 수 있겠느냐」며 비난.

이 관계자는 또한 「해상에 축구장을 설립할 경우 내구년한이 20여년밖에되지 않아 경제성이 없으며 교통문제·관람객 유치등의 문제가 따른다」며이같은 제안은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무시한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몹씨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

원자력연,「퇴직금 누진제」없애기로 합의

0···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소 전임 소장과 노조간에 체결된 단체협약내용중 「5년이상 근속자에 대해 1년에 0.05%씩 퇴직금을 누진적용한다」는조항의 적용여부를 둘러싸고 그동안 갈등을 겪어왔던 한국원자력연구소 노사양측이 최근 「관련문제를 95년 이전으로 환원한다」는 내용에 합의함으로써갈등이 해소될 전망.

원자력연은 그동안 과기처와 원자력연 이사회가 지난해의 이같은 단체협약내용에 대해 「매년 2백57억원에 이르는 지출이 예상되는 독소조항」이라며반대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기초연, 타연구소 자극 피하려 입조심.

0···G7과제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 개발사업」관련, 올해초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을 발족시키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초과학지원연구소는 최근 재경원에 예산 1천5백억원을 신청해 놓고도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관심.

기초연의 이같은 언론기피증은 재경원의 예산심사가 끝나기 전에 언론에노출될 경우 원자력연·KIST등 관련 연구소를 자극,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

기초연의 한 관계자는 기초연의 노출기피증에 대해 특히 「비슷한 분야를연구하고 있는 원자력연이 한전이관 문제등으로 초상집같은 분위기인데 우리만 잔치집 분위기를 낼 수 없다」며, 연구소 분위기를 귀뜸.

정관개정 놓고 신경전

0... 과기처가 최근 산하 출연연구소측에 6월중에 연구실명제(PBS)를 충분히 뒷받침하는 정관개정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

과기처는 연구원 채용과 연구비 지출의 전권을 연구과제 책임자에게 맡기는 것이 PBS도입의 대전제임을 상기시키고 6월중에 열리는 각 출연연구소임시이사회에서 정관을 개정, 이를 명시토록 강력히 촉구.

이에반해 연구소측은 『만약 연구책임자가 판단을 잘못해 과다하게 채용한연구원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 한국적인 상황에서 연구책임자에게만 전적으로 그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은 내용의 정관개정에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

이와 관련 KIST의 한 연구원은 『과기처와 연구소가 정관개정 샅바싸움을 벌이는 틈바구니에서 새우등 터지는 사람은 바로 우리 연구원들』이라며 볼멘소리.

<서기선·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