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상가 게임소프트웨어 판매업체들이 수면하에서 바쁘게 움직이기시작했다.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음비법)」이 7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용산상가의 게임판매업체들은 한동안 주춤했던 비디오게임소프트웨어의 수입을 재개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게임시장의환경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즉 가정용 게임소프트웨어가 음비법에 포함됨으로써 복제품에 대한 단속이 그 어느때보다도 심해지면서 정품위주로 유통질서가 정착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비디오게임시장이 16비트에서 32비트시대로 이미 전환되면서 세가엔터프라이즈등 일본게임업체들이 16비트 소프트웨어의 제작을 포기해 게임을원활하게 조달할 수 없게 된 탓도 있다.실제 올들어 비디오게임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16비트게임기의 소프트웨어공급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용산 게임판매업체들은 일본산소프트웨어의 수입이 원천적으로 금지돼있기 때문에 우선 미국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수입키로 하고 미국의 관련업체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비디오게임업체인 멀티테크는 그동안 복제품의 기승으로 게임소프트웨어의취급을 줄여 왔으나 7일부터 음비법의 시행으로 정품시장이 크게 활성화될것에 판단,미국으로 부터 게임소프트웨어의 수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준비중에 있다.
이 회사의 한관계자는 『불법소프트웨어의 난무로 인해 제대로 영업을 할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영업을 확대하기보다는 거래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면서 『이제 음비법의 시행으로 정품판매가 가능하게 되면서 정품수입을적극 추진할 생각이다』고 밝힌다.
또 그동안 PC게임을 주로 판매해온 게임랜드는 최그 음비법의 시행에 따라 정품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보고 다시 비디오게임소프트웨어의 취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16비트소프트웨어의 정품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미국과 홍콩등지로 부터 수입을 추진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이들 지역의 제품을 들여와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하이콤은 16비트게임 정품을 소량 수입,공급해왔는 데 앞으로는 이를확대한다는 방침아래 미국거래선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용산상가에 위치한 게임업체들은 나름대로 비디오게임소프트웨어의수입을 추진키로 하고 리스트작성등 수입준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게임소프트웨어 공급이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너무 용산상가업체들이 수입에 치중하고 있다라는 비난도 나오고있는 실정이다.이와관련 용산상가 게임업체들은 『현실적으로 수입에 치중할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하고 있다.국내 게임업체들은 현재 16비트게임소프트웨어의 제작을 거의 포기한 실정이어서 국내소프트웨어의 공급을기대할 수 없기 때문.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게임을 제작할 경우 보통 2억원이상의 자본이 투자된다』면서 『이같은 자본을 투자,회수할려면 게임소프트웨어가 보통 5천장이상 판매되어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그렇치 못하기 때문에 게임제작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제작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과함께 국산게임을 즐길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애정이 뒤따라 주어야 한다는 게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