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6월들어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멀티미디어와 생활」이라는 주제로 전국적으로 다채롭게 펼쳐 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으며 현재 한국정보문화센터 등 정보통신 관련 단체및 기업을 통해 전시·강연·학술 등 국민적 관심을 끌 만한 1백17건의 행사를 실시하거나 추진중에 있다. 정보화 열기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도시 순회 정보통신전」을 마련하고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4개 도시를 대상으로 순회전시회도 갖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정보화 추진에 대한 민간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정보화추진위자문위원회 위원도 새로 위촉했으며 체계적인 정보화 사업추진을 위해 「정보화촉진 기본계획」도 수립중이다.
「정보문화의 달」은 지난 88년 정보사회에 대한 일반국민의 인식과 정보기기 이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이 행사는 우리의 정보화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최근 한국전산원이 발표한 「96정보화 백서」의 내용이 이를 반증해 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화 수준은 94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12%, 프랑스의 16.9%, 일본의 27.7%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0년과 비교해 미국(10.7%)보다는 1.3%포인트, 프랑스(8.3%)와 일본(22.7%)보다는 각각 8.6%와 5%포인트씩 높아진 것이다. 정보통신에 대한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외국 선진국과 정보화수준 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의 PC 보급대수는 1백60만대나 됐다. PC통신가입자도 75만명을 넘어섰다. 최근까지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2백만명에 달하며 인터넷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우리사회의 정보화가 속도면에서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정보화 수준면에서는 아직까지 외국 선진국에크게 뒤지고 있다게 정부당국 스스로의 평가이고 보면 「선진국 따라잡기」에 국력을 모을 때라고 여겨진다.
정보화사회의 터닦기는 「시작이 반」이라는 전통적 낙관주의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정보화사회의 구축은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 중 한 「대안」이라기보다는 생존과 발전을 위한 회피할 수 없는 과정이자 불가결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사회의 새로운 인식을 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이번 제9회 정보문화의 달 행사를 형식에 그친 캠페인성(?) 행사나 1회성 행사로 끝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정보문맹의 퇴치와 생활 정보화를 촉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민간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정보화 마인드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