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제조업체군과 비제조업체군의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신청한 5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이 청문회를 통해 상당부분 노출되면서 각사별 사업계획의 차이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라고 할 수 있는 기지국 설계 계획을 살펴보면 장비군의 양대 신청업체가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LG텔레콤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매크로형 기지국을 기준으로2002년에 1천1백23개의 기지국을 시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삼성-현대 연합인 에버넷은 2002년에 2천8백48개의 기지국을 설치한다고 기술, LG보다 2배가 훨씬 넘는 기지국 설치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솔PCS와 글로텔(금호-효성),그린텔(중소기업연합)등 비장비군의 신청업체들이 각각 1천30개,9백60개,1천2백개의 기지국 설치계획을 기술,에버넷을제외한 4개 컨소시엄이 9백60개~1천2백개 안팎의 기지국 설치 계획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에버넷만이 유독 3천개에 가까운 엄청난 숫자의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에버넷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신청법인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쪽이다.
『전국의 지형도와 지역별 인구분포,통화량 등의 변수를 감안해 최적의 통신망 설계를 할 경우,우리나라에 2천개 이상의 기지국을 설치한다는 것은 과잉투자』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에버넷측은 『빌딩이 밀집한 도심과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적 지형구조에서는 2천개 이상의 기지국 설치는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에버넷과 나머지 4개사의 기지국 설치 계획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 시설투자의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조를이루고 있다.
3천개에 가까운 기지국 설치 계획을 가지고 있는 에버넷의 경우,2002년까지 실시할 투자 금액을 1조1천억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지국당평균 3억9천억원씩 투자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9백60개의 가장 적은 기지국 설치계획을 가지고 있는 글로텔의 경우,오히려 1조2천억원의 투자비를 예상하고 있다.기지국당 12억5천만원정도의투자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LG텔레콤이 8천3백억원(기지국당 7억4천만원),한솔PCS가 9천억원(기지국당8억7천만원),그린텔이 7천3백억원(기지국당 6억8천만원)의 투자 계획을 제출했다는 점에서 에버넷측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이동통신등이 설치한 디지털 이동전화 기지국 비용은10억원 안팎이라는 점과 기술발전에 따른 원가 절감요인을 고려한다면 에버넷에서 제시한 3억9천만원의 기지국 시설 비용은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기지국 설치계획은 총 시설투자계획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데다 투자비 회수를 위한 매출액 산정,가입자당 통화요금수입 등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점에서 이같은 각사별 차이가 심사위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 지가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목표는 더 천차만별이다.에버넷이 1조5천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는반면 LG텔레콤은 6천억원의 목표를 제출,3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비장비군에서는 한솔PCS가 1조원,글로텔이 1조2천억원,그린텔이 8천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