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 2>의 관객동원 이후 6월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우리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되고 있다.
지난 8일 시작된 정병각 감독의 <코르셋>은 영화를 위해 체중을 무려15Kg 불렸다가 촬영종료 2주일만에 초고속 다이어트에 성공한 신인 여배우 이혜은이 TV 프로그램의 단골초대손님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홍보효과를 거둬들여여성관객의 호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코르셋이 없으면 외출도 못하던 뚱뚱한 속옷 디자이어 공선주가 플레이보이(김승우 분)에게 버림 받은 후,몸매보다 마음을 볼 줄 아는 횟집주인(이경영 분)을 만나 결혼한다는 해피 앤딩 스토리.
결혼식 하객들이 바닷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마지막 장면에 제작진은 물론 영화계 인사들까지속옷차림 엑스트라로 내세우는 등 해프닝도 많았던 영화로 여성관객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오는 6월 15일 개봉을 기다리는 박광우감독의 <투맨>은 최근 제작붐이일고있는 킬러무비. 흥행이 기대에 못미친 정우성의 <본투킬>에 이어이번에는 어느정도 관객을 불러들일지가 관심사다.
깡패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해 위험한 사건에 말려드는 뒷골목의 건달 태식(허준호 분)과 잔인하다기 보다 인간적인 킬러 K가 주인공. 서로 다른삶을걸어가는 두 남자의 끈끈한 인연과 통쾌한 액션, 그리고 이들을 뒤쫓는 매력적인 여형사(유혜정 분)의 활약이 볼거리.
지난달 24일 개봉한 후 첫 주말에 티켓 2만 5천장이 팔리면서 20대 영화팬들의 입선전을 통해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는 <피아노맨>은 우리영화로는보기 드문 싸이코 스릴러다.
피아노맨으로 불리는 엽기적 살인마(최민수 분)와 여형사(이승연 분) 사이의 팽팽한 긴장구도와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 등 유상욱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아시아권 영화로는 최초로 오는 8월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되는 컴퓨터그래픽 전시회 「96 ACM SIGGRAPHY」에 출품될 예정으로 CG와 특수효과가 수준급이라는 평.
홍보를 맡은 한맥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의 재즈카페 라이즈하우스에서 의상, 가발, 권총, 시체모형을 비롯 영화에 쓰인 소품전시회를 여는 등 젊은 층의 관심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밖에 지난 5월 31일 열린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인정받은 임권택감독의 <축제>, 칸느영화제 참가 후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는 <유리> 등 우리영화 화제작들이 6월 극장가에서 외화개봉작들과 한 판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