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계의 계측 정밀도를 측정하는 교정장비를 둘러싸고 국가교정검사기관인 한국오발과 정엔지니어링·하이트롤이 각기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치열한舌戰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80년대에 국가교정검사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오발과 한국 표준과학연구원과공동으로 교정장비 설비를 개발함에 따라 90년대에 신규로 국가교정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정엔지니어링과 하이트롤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논쟁의 주요쟁점은 교정검사의 정확성 여부.
교정장비 전문성 시비를 불러 일으킨 한국오발측의 주장은 『유량계의 계측 정밀도를 높이려면 사용유체마다 각기 다른 교정장비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물·휘발유·경유·등유 등 실제 사용중인 유체마다각기 다른 교정장비를 적용해야만 정확한 유량측정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정장비 사용유체로 물을 사용하는 정엔지니어링과 하이트롤을 석유류와화학제품 전문 교정검사기관 지정한 것은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가교정검사기관에 대한 시행 법령도 80년대에는 유체분야로만 일원화했으나 90년에는 액체·기체분야로 이원화했고 지난해에는 액체분야도 물과 석유류로 구분하여 유체를 기입하도록 변경되는 등 실액시험의 중요성을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정엔지니어링과 하이트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쇼」라며 한국오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정 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사용유체의 밀도를 계산, 교정상수만 적용하면 물 유량계 교정장비로도 다른 유체를 충분히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오발의 주장은 논쟁거리도아니라고 강변한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섯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가승리하든 이들의 논쟁은 「밥그릇 다툼」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