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에어컨이라고 일컫는 가전제품은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냉방기를 말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봄·가을의 환절기는 물론 겨울에는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있는 에어컨도 개발되어 상품화된 지 오래다.
이처럼 냉난방 겸용 에어컨을 「히트펌프」, 또는 4계절용 에어컨이라고한다.
히트펌프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실내기에서 냉기가 나오고 실외기에서 열기가 나오는 냉방사이클과 핵심장치의 역할을 정반대로역전시켜 실내기에서 따뜻한 열기가, 실외기에 냉기가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히트펌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냉방기에 사방변(4웨이 밸브)· 체크밸브 등 냉매흐름을 자유자재로 제어시킬 수 있는 전환장치와 난방용 모세관이 별도로 필요하다.
히트펌프는 4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현재 기술로는겨울철에 실외온도가 5 이하로 내려가면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 왜냐하면 실외 열교환기(증발기)에 성에가 끼고 냉매·윤활작용에 무리가 따라 컴프레서의 효율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기후조건을 고려할 때 중부 이북지역에서 히트펌프식 에어컨을 구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한국보다 위도가 낮은 일본의중남부 지역에선 히트펌프가 가장 보편적인 냉난방기기로 보급되고 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