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받기 시작한 게임소프트웨어산업.초고속정보시대에서가장 먼저 질주하는 자동차가 게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터다.더구나 디지털기술을 중심으로 멀티미디어시장이 형성되면서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게임시장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비디오게임시장과 PC게임시장은 모두 합쳐서 1천억원선을형성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비디오게임보다는 PC의 보급이 빠른 속도로확산되면서 PC게임의 성장세는 더욱 커지고 있어 올해 게임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늘어난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처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지난해 부터 대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진입를 노리고 있는 대기업들은 모두게임산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국내 5대그룹인 삼성,현대,LG,대우,선경그룹이 모두 이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여기에다 쌍용,코오롱,대농,미원,제일제당,한솔등 30대재벌업체들도 게임시장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고 있으며 이밖에 세양정보통신등 중견기업들도게임시장을 넘보고 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다 보니 일부그룹은 같은 계열사간의 중복참여현상마저 보이고 있다.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영상사업단,LG그룹의경우도 LG소프트웨어와 LG미디어가 각각 게임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전자는 소프트웨어연구소와 AM운영팀에서 각각 PC게임을도입,판매하고 있으며 쌍용은 게임수입과 아울러 미국 게임유통업체인 일렉트로닉부띠끄와 합작,일렉트로닉부티끄코리아를 설립하고 게임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일부 대기업들은 해외게임업체들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삼성전자와 LG소프트웨어는 월드시장을 겨냥,해외게임업체들과공동으로 게임제작에 나서고 있으며 SKC등은 아시아판권 등의 확보를 통해 아시아시장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대농은 미국 VR게임소프트웨어업체인 VWE사에1천3백만달러를 투자,31%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코오롱도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해외게임업체와 합작업체의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한 만큼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우선 가장큰 문제는 게임사업에 전혀 경험없는 대기업들이 시장성만을 보고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부실화의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디지털미디어나 영상사업과는 전혀 관계없는 대기업들이 당위성만을 보고 무분별하게 외국업체들에게 투자하고 있어 일본의 예에 보듯이 상당한 손실만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소프트웨어부분에서 외국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제조업의 투자와는달리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으로 게임제작경험이 없다보는 대기업들이 참여하다보니 외국판권을확보하기위한 이들 기업간의 과당경쟁으로 소프트웨어사업의 수익성이 크게떨어지고 있는 점이다.현재 대기업들의 과당경쟁으로 일부 게임소프트웨어의판권료가 1-2년전에 비해 3-4배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외국게임소프트웨어의 시장잠식율이 높아지고 있어 오히려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에 있어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으면서 대기업의 무분별한 참여에 대한 자제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국내 중소업체들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을보다 더 확대,국내 게임산업의 육성에 기여할려고 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아쉽다』고 지적한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