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다국적 음반사, 동아시아지역 공략 강화

다국적 음반사들의 동아시아지역에 대한 공세가 크게 강화될 조짐이다.

최근 BMG,EMI,소니뮤직등 다국적 음반사들은 한국·일본·중국등 동아시아지역 국가들이 국제질서에 걸맞는 저작권법개정을 서두르고 있고 불법복제 음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음반시장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동아시아 현지의 음반제작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의 로열티계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동아시아 공략을 펼칠 움직임이다.

특히 이들 음반사는 『동아시아지역이 아시아 전체 음악시장과 문화의 중심지』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며 내년부터 시장을 점차 확대해,인도를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일례로 이 지역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MCA뮤직엔터테인먼트의 상임부사장인 그렉 로저씨는 『유럽과 미주지역 음반회사들간에 최근 아시아공략을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는 시장가능성이 유망한 지역』이라며 대대적인 아시아시장공략에 나설 뜻을 비쳤다.

그동안 아시아 음반시장은 불투명한 저작권 보호와 문화적 편차로 말미암아 다국적 음반사들의 시장장악이 어려웠다.그러나 이들 음반사는 저작권과관련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시장진입을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현재 전체 아시아 음반시장의 약 67%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시아 차트 네트워크(Asia Chart Network)가 최근에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음반시장에서 BMG,EMI,소니뮤직은 각각 14%씩의 대등한 점유율을보이고 있으며 폴리그램이 13%,워너뮤직이12%를 점유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국적 음반사들의 시장점유율 향상은 반대로 아시아지역의 고유음악이 사장되는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다국적 음반사들은 앞으로 「코카콜라」처럼 아시아인의 음악에 대한 입맛을 바꾸어 완전히 시장을 장악하고자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이와함께 다국적 음반사들은 아시아 시장환경에 맞는 영업체제로 전환,『불분명한 저작권 보호는 아시아 음악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시각을 공략대상국가들에 주입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에서의 저작권확보를 위한 노력을일종의 사업경비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동아시아지역을 겨냥한 음반생산에 주력, 현지 아티스트들과의 전속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편집음반이 큰인기를 몰고다니는 아시아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다국적 음반사간 연합 편집앨범의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 출시된 소니뮤직의 편집앨범 「Grammy Nominees 1996」이한국·홍콩·대만·태국 등지에서 연일 판매 1위의 실적을 올리자 다국적 음반사들은 연합전선을 형성해 「NOW시리즈」 및 「MAX」와같은 아시아인의 취향에 맞는 음반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국적 음반사들은 대만의 록레코드와 프렌들리 도그스,타일랜드의 베이커리 뮤직,일본의 Avex,인도의 바트사 뮤직 그리고 한국의 신촌음향,킹과 같은 현지제작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만만치 않은 것을 감안해이들 현지업체와 맞대결보다는 로열티및 라이센스 계약을 보다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음반사들의 예상되는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아시아지역 음반사들의대응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아뭏튼 아시아지역 음반사들이 한동안 외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