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기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대기오염이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며칠 전 서울 일원에 두 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내렸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내년 7월부터 서울과 부산 등 6대 도시를 대상으로 「오존예보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시민들이 미리 오존오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오존농도를 사전에 예측해 공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환경오염의 제공자는 다름아닌 바로 인간이라는 데 아이러니가 있다. 깨끗한 생활환경은 神이 인간들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이런신의 선물을 수혜자인 인간이 훼손하고 더럽히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되는 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 정유공장·세탁소·주유소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자동차는 오존 생성의 주범 역할을 한다. 오존은 호흡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존주의보가 내리면 자동차 운행과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는 날마다 늘어나 지난 5월말 현재 9백만여대에 이른다.
2000년께면 1천4백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비중이 77%라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수 있다. 지난 94년말 현재 대기오염 물질중 자동차의 비중이 36%로 산업체(29%)나 발전 및 난방(23%)보다 높았다. 한마디로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가인간에게 해를 주는 주범으로 등장한 셈이다.
이처럼 첨단과학은 언제나 야누스처럼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우리가대기오염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려면 첨단과학의 양면성에 대응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