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IDC가 발표한 2000년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전망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우선 국내 은행, 유통, 제조업체 등 모든 기업의 전산시스템이 메인프레임중심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분산환경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으며앞으로 그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질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또 현재 PC서버 및 일부 보급형 서버에 탑재되고 있는 윈도NT가 중형및 대형 컴퓨터에도 탑재되기 시작, 오는 2000년 이후에는 중대형 컴퓨터의주력 운영체제로 채택되고 있는 유닉스와 경쟁할 정도로 그 세를 늘려나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IDC는 앞으로 윈도NT 시장은 매년 70%씩 급속히 커지는데 비해유닉스는 15%정도의 신장률을 보이고 전용 운영체제는 오히려 매년6%씩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워크스테이션과 소형, 중형, 대형으로 크게 구분되는 중대형컴퓨터의 기종이 단순화돼 워크스테이션, 보급형, 중형으로 구분되어질 전망이다. 즉 소형급 컴퓨터는 날로 기능이 향상되고 있는 PC서버에 그 자리를내주고 대형 컴퓨터는 전산환경의 분산화에 힘입어 중형컴퓨터에 맹주의 지위를 물려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즉 메인프레임급 대형 컴퓨터는 앞으로 매년 4%씩 시장 수요가 줄어 드는데 반해 중형 컴퓨터는 매년 7%씩 증가하는 것을 비롯 소형기종은 매년 20%,워크스테이션은 17%씩 각각 늘어날 것으로 한국IDC는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 워크스테이션 및 일부 서버에 탑재되고 있는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대부분의 서버와 메인프레임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고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서버및 워크스테이션에 탑재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IBM, 한국디지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며최근에는 한국HP가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워크스테이션에 탑재하기시작했고 오는 9월경 서버에도 추가 탑재,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밉스칩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피라미드 등도 조만간 64비트칩을 탑재한 중대형컴퓨터를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IDC는 또 현재 일부 기종에서 유닉스와 윈도NT등 다중 운영체제가 선택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비해 앞으로는 다중 운영체제가 동시에 돌아가는 제품이 출현하고 이기종 칩을 탑재한 중대형컴퓨터가 다중운영체제를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기종 다중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중대형컴퓨터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유니시스가 유일하다.
이같은 전망은 현재 20여개 업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 중대형 컴퓨터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 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IDC는 이자료에서 업체별 시장 점유율 변동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그룹수요라는 안정적 시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