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분해용이한 제품설계기술 도입 활발

산업전반에 걸쳐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제품을 사용한 후 손쉽게 폐기할 수 있도록 하는 「분해 쉬운 설계(DFD Designfor Disassembly)」 기술이 가전을 포함한 전자산업에 도입되고 있다.

이 기술은 에너지 절약·리사이클 설계·유해물질 삭감 등과 함께 제품의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는 핵심 요소의 하나로 제품설계 단계는 물론 제조·공정단계에서 폐기처리때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점에 주안을 두는 기술이다.

따라서 제품자체와 관련 소재·부품 및 그 결합방법과 제품구조 등을 분해작업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제조·공정에서도 최적의 분해순서와 방법 등에초점을 맞춰 설계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미 유럽연합(EU)·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연구소와 기업을 중심으로분해 쉬운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EU에서는 전자제품의 리사이클링에 대해 포괄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케어비전2000」의 해체기술분과에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또한 유럽 최대의 전자업체인 필립스는 분해공정과 시간에 대한 과학적 작업측정시스템을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전기전자학회(IEEE)와 기업체들이 분해쉬운설계기술·LCA(라이프사이클 평가분석) 등을 포함 다양한 친환경기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대거 발표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도 전자제품의 생산라인의 조립공정에 분해시간 개념을 추가하는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가전3사 등 주요업체들은 TV·세탁기·냉장고 등을 대상으로사용 후 분해·폐기가 수월하고 부품및 소재를 재활용 할 수 있는 친환경기술을 부분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LG전자 품질센터 에코팀의 최광림 팀장은 『국내 전자업계도 생산성 위주의 품질관리에 분해용이성 등을 고려한 친환경기술을 적극 도입해야할 시점에 와있다』고 설명하고 『LG의 경우 독일의 브라운쉬바이크 공대 IHF연구소와 공동으로 가전제품관련 DFD기술을 올 연말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TV를 대상으로 시험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