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반도체 국산화 활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개인휴대통신(PCS)·ATM 등 차세대 통신장비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핵심반도체의 국산화가 활발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정보통신·마이크로통신·씨티아이반도체 등 국내 주요 통신용 반도체업체들은 신세기통신이 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개시했고 7월부터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등 신규 통신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데다 최근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등으로 관련 장비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이들 기기에 채용되는 통신용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올들어 포트당 1백55의 속도로 ATM데이터를 입력받아 각각의 목적지를 해독해 원하는 목적지로 연결하는 기능을 갖춘 광대역종합통신망용 ATM교환기의 핵심칩을 개발한 데 이어 16명의 가입자를 동시에처리할 수 있는 CDMA 기지국용 비터비 복호 ASIC을 개발했다.

LG정보통신(대표 정장호)은 CDMA방식의 음성 및 데이터신호를 비롯 PCS장비 등 각종 정보통신 장비에 탑재,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ASIC(모델명 NIM32-RMH)과 다기능 ASIC(모델명 MFM16-RMH) 2종을 최근 개발했다. 이 칩은 직렬모드에서 최저 2.5까지 지원이 가능해PCS 기지국 및 제어국에 적용하면 네트워크상에서 SONET 광전송 속도의 2배인 3백20의 전송속도로 디지털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마이크로통신(대표 조삼열)은 최근 자체개발한 갈륨비소(GaAs)반도체를 활용, RF마이크로웨이브 부품·멀티미디어 튜너·파워앰프 등을 양산, PCS용다운컨버터를 오키 아메리카에, 무선 케이블TV용 채널분배모듈을 미국 케이블TV 장비업체인 매컴社에 공급키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어 PCS단말기용 업컨버터·다운컨버터, 초고속 광 송수신 변환기 모듈, 차량위치를 자동송신해 교통혼잡도를 알 수 있게 하는 교통통제용 RF태그(tag) 등으로 생산품목을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씨티아이반도체(대표 김훈)는 갈륨비소기술을 이용, 업컨버터·다운컨버터·드라이버 증폭기를 3개의 ASIC으로 구현한 CDMA휴대폰용 MMIC칩세트를 미국 레이시언社와 공동개발, 국내업체에 공급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社는 디지털 무선통신 분야의 세계 반도체시장은 신규 수요증가와 맞물려 2000년까지 연평균 약 30%씩 급성장하고 이 가운데 휴대전화기 및 PCS 단말기시장은 지난해 1백39억달러에서 올해 1백63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