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은 올해 매출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까.』메모리 반도체가 가격폭락으로 홍역을 치르자 메모리와 함께 세계 1위의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은 브라운관 경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메모리 3사가 수출목표를 하향조정하고 가격하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증산계획을 축소조정하는 지경에 이르자 반도체와 함께 손꼽히는 수출품목인 브라운관에 대한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일견 당연하다.
그러나 대답은 정반대다. 메모리와 달리 브라운관은 올해 생산 및 수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아직까지 당초 목표를축소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현재의 메모리 가격폭락의 주원인은 세계 전자산업의 경기하강이 아닌 생산업체들의 지나친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탓으로 아직까지 전자산업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특별한 단초도 없거니와 브라운관시장은 아직까지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작년과 다른 점은 브라운관의 공급부족이 올 들어서는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을 뿐이다.
이는 브라운관이 핵심소재인 유리벌브를 특정 소수업체에 의존, 가격인하여지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 수요처인 TV나 모니터생산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수요예측이 충분히 가능해 산업자체가 반도체와 달리 가격이나경기변동 폭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브라운관 3사가 반도체와 연계해 브라운관까지 어두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브라운관업계는 1‘4분기에 지난해 못지않은 호조를 누린 데 이어 올해는특히 고부가제품인 모니터용 브라운관의 생산비중을 크게 높여 지난해의 양적인 성장에 못지않는 질적인 성숙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례로 세계 브라운관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관은 올 상반기에 최소한 지난해의 5백억원보다 80% 늘어난 9백억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것으로 보이며 하반기까지 합쳐 당초목표인 순익 2천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매출규모도 올 한햇동안 국내에서 2조7천억원,해외에서 8천억원 등 총 3조5천억원에 이르러 순익률이 0.74%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