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통신사업권 만능 아니다

90년대 들면서부터 통신서비스 분야만큼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업종도드물다.

국내 통신서비스 전분야를 수십년 동안 지배해 온 한국통신의 독점체제가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회오리는 거세졌다. 국제전화에 이어 시외전화서비스가 경쟁체제로 전환됐으며 이동전화와 무선호출 등 이동통신분야에도 경쟁 바람이 불기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10여개 남짓한 통신사업자가 독점과 과점으로 지배해온 통신서비스 사업은 이제 27개에 이르는 사업자가 새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신규사업자들의 통신사업 참여로 이 분야의 판도는 크게 변화하게됐다. 이미 음성전화의 경우, 휴대전화가 시외전화와 비슷한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서비스는 불과 10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음성통화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통화를 할 수 있는 이동통신이, 대용량의 정보 전송은 光케이블이 각각 통신서비스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 이제까지 일단 통신서비스사업에 참여하면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통신서비스사업의 특성상 독점 및 과점체제로 인한 특혜와 함께 주파수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몇몇 사업자가 이를 이용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도 이제 급변하게 됐다. 이번에 3개 신규사업자를 선정한 개인휴대통신(PCS)의 경우 유선전화와 이동전화 시장을 석권하는 새로운 차세대통신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초고속 통신망, 저궤도 이동통신, 미래형 무선통신 등 새로운 통신서비스도 머지않아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처럼 통신사업의 진입 장벽이 전면적으로 허물어질 날도 머지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는 통신사업권을 획득하는 것만으로 과거처럼 돈방석에 앉는 시대는 지났다. 경쟁력을 지닌 사업자만이 살아남고 무리한 통신사업 참여는오히려 이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기업이 속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