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제작, CD롬 버전으로 전환

소프트웨어 파일 용량이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올들어 패키지 보급 매체가 플로피디스크에서 대부분 CD롬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말 「한글윈도우95」 출하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 발표된 주요 패키지들의 파일용량은 무려 1백MB가 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 50MB을초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글과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등 주요 소프트웨어 공급사들이 패키지 유통시 파일이나 디스크 훼손이 거의 없고 플로피디스크 방식에 비해 유통 및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는 CD롬 제작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

최근 파일용량의 증가로 저장매체를 CD롬으로 전환한 제품들을 보면 「한글오피스95프로」(1백5MB)·「한글3.0」(90MB)·「윈도95」(75MB)·「OS/2워프」(70MB)·「비주얼베이식」(60MB)·「훈민정음95」(50MB)·「한글엑셀95」(40MB)·「포토샵」(27MB)·「마이크로소프트 플러스!」(25MB)등 지명도가 높은 유명제품들 모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최근 인터넷 서비스회사나 유통사가 기획한 옴니버스 형식의 패키지들도 1백∼1백50MB나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대부분 3.5인치 플로피디스크 10장30장에 수록돼 공급되던 것이었으나 32비트 「윈도95」용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파일용량이 급증한 제품들이다.

소프트웨어 공급사들이 CD롬 제작을 선호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CD롬 제작이 플로피디스크 방식의 제작에 비해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무려 30배 이상 생산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5백∼6백MB 규모의 파일을 수록할 수 있는 패키지용 CD 롬 제작단가는 1천원 내외. 반면 1장당 1MB 정도를 담을 수 있는 플로디디스크 제작단가는 디스크 구입비용을 포함, 3백∼4백원 수준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파일용량이 당장 3MB 정도만 돼도 플로피디스크 제작비용은 CD롬 비용을 초과하고 만다. 또 예컨데 파일용량이 1백5MB인 「한글오피스95프로」를 3.5인치 플로피디스크로 제작할 경우 1백여장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렇게되면 디스크 구입에만 3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나온다.

이같은 제작단가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지금까지 플로피디스크를 주요 보급매체로 사용한 것은 파일용량이 많지 않아 단가 차이가크지 않은데다 CD롬드라이브의 보급률도 낮았기 때문이다.

CD롬 제작을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CD롬 버전이 플로피디스크 버전에 비해 불량품 회수율 및 사용자 사후지원 요구가 크게 낮기 때문이다. 플로피디스크의 불량품 회수율이 높은 것은 CD롬에 비해 기술적인 불량률이 1백배 이상 높은데다 여러장 가운데 1장만 훼손돼도 프로그램 전체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하드웨어 공급사들도 소프트웨어 패키지 보급매체의 CD롬화 추세가궁극적으로 CD롬드라이브등 주변기기와 이를 부착한 PC시장의 활성화를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3.5인치 및 5.25인치형등 2대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부착을 기본 규격으로 하고 있는 PC 공급회사들도 생산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