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대리점, 배달.서비스 인력난 심각

배달·서비스 직원에 크게 의존하는 일선 가전대리점들이 최근들어 심각한인력난을 겪고 있다.

15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일선 가전대리점들은 여름철을 맞아 냉장고·에어컨 등 여름 계절상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나 배달·서비스기사들사이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여름 무더운 날씨를 참지 못하고 많은 인력이다른 업종으로 빠져 나가면서 대부분 일손이 달리는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선 대리점들은 이번 여름철에 냉장고와 에어컨 등의 판매가 크게늘 것으로 보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대리점의 경우는 배달·서비스 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해 대리점주가 제품판매는 물론 직접 배달·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도봉구에 있는 K대리점의 경우는 이달들어 2명의 배달기사와 1명의서비스관리사원이 연달아 그만둬 고객들의 제품배달 약속과 서비스요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등 판매에 차질을 빚자 본사 소속의 서비스와 직배시스템을 비상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D대리점도 지난달 말 7명의 배달·서비스기사 중 3명이 동시에 사직서를 낸 이후 매장에 배달및 서비스인력 모집광고를 내고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고 있으나 응시자가 없어 기존 4명의 직원들로 운영하고있는 형편이다.

안양시 평촌의 한 대리점의 경우는 그동안 배달과 서비스업무를 맡아 오던3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인근지역 편의점으로 옮겨가 지역정보지에 모집광고를 내고 대학생을 시간제로 고용하고 있다.

가전3사의 일선 대리점들이 이처럼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전대리점보다 근무여건이 좋지않은 하위 유통점들은 기존 1∼2명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부분 유통점주들은 배달과 서비스업무를 혼자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더위기 시작되는 6∼7월에배달·서비스 직원의 이탈현상이 심각한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이직률이 더욱 높다』며 『본사가 직배시스템을 확대·운영하거나 지역별 배달시스템 체계를 갖추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