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佛톰슨멀티미디어사 인수 확정적

<프랑스 로렌=이윤재 기자>

대우전자가 유럽 제2의 종합가전업체인 프랑스 톰슨 멀티미디어사 인수업체로 결정될 전망이다.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13일 프랑스 컬러브라운관 공장(DOSA)에서 가진기자간담회에서 국영기업인 톰슨그룹의 민영화 추진과 관련, 『현재 프랑스정부와 톰슨멀티미디어사에 대한 인수협의가 거의 마무리됐으며 큰 이변이없는 한 대우전자가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말쯤 이를 최종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배회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 주뻬 프랑스 총리와의 면담에서 확신을얻게 됐다』며 『이미 인수조건까지 제시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전자가 톰슨멀티미디어사 인수업체로 확정되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70억달러를 포함해 연간 매출규모가 1백1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가전업체로 부상함으로 물론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가전업계의 선두그룹으로올라서게 된다. 특히 톰슨은 미국 컬러TV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RCA사의 모기업이어서 미국내에서도 대우전자의 입지가 대우전자가 크게 높아질전망이다.

이와함께 컬러TV 핵심기술과 디지털위성방송시스템(DSS)·HDTV 등 첨단 전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대폭 끌어 올릴 수 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회장은 또올 연말까지 최정 결정할 비메모리 반도체 합작사업에 대해 유럽·아시아·미국 등 3곳에 각각 생산공장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여기에는 모두 15억달러 정도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유럽공장은 프랑스 남서부지방이 가장 유력하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배순훈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사 인수추진이 어느 단계에 와있나.

정확히 말하면 프랑스 정부에 톰슨멀티미디어사에 대한 인수조건을 제시해놓은 상태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월 국영회사인 톰슨그룹을 민영화하기로 하고 반도체업체인 S·G·S톰슨은 주식매각, 방산업체인 톰슨CSF와 톰슨멀티미디어는 자국 기업에 넘긴다는 원칙을 밝힌바 있다.

그리고 톰슨그룹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마트라그룹의 라가테르회장은가전부문인 톰슨멀티미디어사를 프랑스 현지투자가 가장 활발한 대우전자가참여할 것을 제의해왔다. 또 마트라그룹과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카텔사도 가전부문 인수에는 의사가 없음을 밝혀 프랑스 정부의 최종결정이 내려질이달말까지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는 확실하다.

설사 경쟁업체들의 방해와 같은 악재가 작용한다 하더라도 인수가격에 다소 영향을 미칠 뿐 인수결정은 기정사실로 봐도 좋다.

-대우전자가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 하려는 이유는.

잘 알다시피 세계 가전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고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되고있다. 가전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대우전자로선 톰슨멀티미디어 인수가 세계시장에서의 지위를 선두그룹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는 세계화를 추진하는 대우전자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특히 톰슨멀티미디어는 컬러TV 핵심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미국시장에서 1위를지키고 있는 RCA사의 모회사이다. 또한 디지털위성방송시스템과 같은 정보·가전분야에서도 확고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HDTV경우 미국 표준규격을이끌어낸 그랜드 얼라이언스(GA)에 들어가 있는 업체다.

-이번 프랑스 브라운관공장과 유리벌브공장 건설 등 유럽에서만 톰슨과같은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결국 중복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대우전자는 유럽에서 중소형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일부를 톰슨멀티미디어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톰슨은 대형TV쪽에 주력, 오히려 대우가 톰슨으로부터 공급받아 공동전략을 펼치면 유럽에서 필립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프랑스 정부에 제시한 인수금액을 밝힐 수있는가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 톰슨멀티미디어는 지난해 70억달러의 매출과 2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현재 자산 50억달러에 부채가 3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