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선풍기 시장경쟁 치열

일찍부터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선풍기 수요가 크게 늘자 선풍기 공급업체들이 제품 판매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풍기 전문업체인 신일산업·한일전기 등과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이 길어 선풍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경쟁에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중소업체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선풍기의 경우 지난해에 3백20만대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올해엔 이보다 조금많은 3백3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총 1백4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신일산업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선풍기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6월초 현재 올 판매분 1백40만대중 70% 가량을 판매한 신일산업은 선풍기판매 추이를 살펴본 뒤 7∼8월께 20만대의 선풍기를 추가생산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7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 가전 3사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28%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까지 약 54만5천대의 선풍기를 판매한 LG전자는 제품특성상 선풍기가 저가제품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조기에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경쟁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지난해의 35만대보다 14% 늘어난 4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지난 10일 현재 약 7만5천대의 선풍기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14%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한 한일전기도 올해 선풍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약 75만대의 선풍기 판매계획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판매호조로 전국 대리점에 유통재고가 소진돼 작년 10월부터 선풍기 조기생산에 돌입했으며 5월말 현재 올 판매목표량의 50% 가량을전국 3백여 대리점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5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해 15만대 늘어난65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더위가 기승을 부린 덕에 선풍기 재고가바닥날 정도로 판매가 잘됐다』며 『올해엔 재고 확보를 위해서도 선풍기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