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수출이 불안하다. 올 상반기중 전자산업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13%포인트나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고 이같은 수출 증가율 둔화추세가 계속되면 사상 처음 시도하는 5백억 달러의 올 전자산업 수출목표달성이 힘겨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전자산업진흥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자수출은 2백26억2천만 달러, 전년동기 대비 24.6%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의 신장률 37.35%에 비해 무려 12.7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서 반도체 수출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분야별로는 가정용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39억4천4백만 달러, 산업용이 14.6% 증가한 39억2천5백만 달러, 일반부품이 12.8% 증가한 32억4천5백만 달러에 머물렀으며 반도체의 경우 전년동기에 비해 28% 신장에 그친 1백15억6백만 달러에 머룰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출의 이같은 신장률은 전년의 63.75%에 비해 무려 35.75%포인트떨어진 것으로 업계가 재수정해 제시한 올 수출 목표액의 46%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증가율 둔화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올 하반기 수출을 2백90억 달러, 전년동기 대비 17.7%의신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업계는 반도체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회복 불투명, 엔저의 파고 및 이로 인한 상대적인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 동남아산 일제의 저가공세로 인한 시장침식, 선진국의 잇단 반덤핑 제소 및 우회수출조사 등으로 하반기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최근들어 약간의 가격상승을 나타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상반기의 신장률보다는 크게 밑돈 15∼17%선에 머물 것으로예상돼 올 반도체 수출목표 2백50억달러 달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 전자수출 목표인 5백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가정용의 경우 전년대비 5%, 8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해야 하고 산업용은 20%, 90억 달러 이상, 부품은 21%, 70억 달러 이상을 각각 수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반도체는 상반기 성장률에 근접한 21.8%의 신장률을 올려야만상반기의 수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저의 추세가 계속되고 반도체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출가격이 회복되지 않는 한 올 수출목표 달성은 매우 어둡다』면서 『현 추세 대로라면 올 하반기 전자수출 목표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