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中, 동영상 수학교육 공개 강좌 개최

『학번을 입력해 보겠어요. 그러면 해당학생의 사진이 나오죠. 이처럼 x값학번에 대응하는 y값 사진이 존재하는 관계를 함수라고 해요』

현직 수학 교사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활용, 보는 공개 수업이 서울시내 각 중학교 교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11일 가산중학교 시청각실에서있었다.

이 학교 2학년 13반 수학시간. 이날 수업은 평소와 다르게 컴퓨터에서 나오는 그래프와 동영상이 담당 이우열 교사의 설명과 어우러져 대형 화면에장식됐다.

학생들은 시종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화면을 응시하며 화면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는 등 50분간의 색다른 수학시간을 경험했다. 뒷자리에서 수업을 참관한 선생님들도 학생들 못지않은 관심을 보였다.

『10분 정도의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한달 반 가량이 걸렸습니다. 혼자만으론 벅찬 작업이었죠. 관심을 갖는 선생님들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94년부터 「말이 필요없는 증명」등 교육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이 학교수학교사 이우열씨는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의 실제 시연을 통해 교사들에게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이번 강좌를 준비하게 됐다며 50분간의 수업을 차분히 진행했다.

수업을 끝내고 가진 공개 질의 응답시간에 이 교사는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참관교사들에게 공동 참여를 강조했다.

참관교사들은 이 교사의 프로그램에서 미비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며 담당교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향후 가능성을 밝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우열씨는 『우선은 동아리 차원의 모임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선생님들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외국에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향후 포부를 밝힌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