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박사과정인 박씨는 요즘 실험보고서를 새롭게 작성하기 시작했다.
텍스트 중심으로 작성했던 기존과 달리 생생한 사진이미지까지 담아 실험상황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메스실린더와 비이커· 스포이드 등 각종 화학기구들을 그리느라 애 쓸 필요도 없다.디지탈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미지는 다른 어떤 그림보다도 생생하다.
컬러프린터로 출력된 레포트에는 생생한 현장감까지 깃든 듯 하다.
실험결과를 발표할 때도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자료를 그대로 사용한다.마우스를 클릭할 때마다 컬러로 채색된 보고자료들이 보는 이들의 이해를 빠르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텍스트는 물론 화상이미지까지 자유롭게 입출력하는 저가의 디지탈이미지기기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바꾸고 있다.
이들은 사무실과 작업장의 업무방식은 물론 사람들의 여가생활도 변화시키고 있다.과거 흑백 문서 중심의 사무환경이 컬러이미지로 채색되고 사진첩속에 담겨 있던 추억들은 컴퓨터상에서 새롭게 재편집,재가공된다.
예전에는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이들 기기들이 많은 사람들의 손으로전달되면서 새로운 쓰임새와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탈카메라를 비롯해 컬러스캐너와 프린터 등 현재 출시되는 제품들의수와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의 대부분이 1백만원 안팎의 보급형 제품들이어서 대중화 속도도 눈에보이게 빨라지고 있다.
이 중 세인들간에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제품은 디지탈카메라.
각종 이미지정보를 필름이 아닌 메모리카드에 저장,PC에 저장토록 하는 디지탈카메라는 컴퓨터상에서의 이미지의 재편집과 재가공이 가능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고가라는 문제점도 최근들어 저가 보급형 제품들이 다수 선보이면서 점차 사그러들고 있는상태다.과거 대부분의 제품들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1백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들도 다수 선보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디지탈카메라 시장규모는 해마다 배가 넘는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日 카시오社의 「QV10」의 경우 3만9천7백엥이라는 대중적 가격에 힘입어지난해 일본에서만 1백만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전자를 통해 국내 시판중인 이 제품은 50만원선에 유통되면서 사람들에게 디지탈카메라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고 있다.
비지니스용도로 1백만원대의 디지탈제품 「DC50」과 「DC40」을 출시했던코닥 또한 최근 소비자가가 45만원에 불과한 「DC20」제품을 새로 출시,디지탈카메라의 대중화에 불을 붙였다.
이밖에 삼성항공이 디지탈카메라에 대한 제품개발을 완료,출시를 준비 중이고 신도리코도 리코社 제품의 국내 판매를 예정하고 있다.
저가의 컬러스캐너들도 디지털카메라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는 제품.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 또한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만원대의 저가제품까지 선보이고 있어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이미지 스캐너를 통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은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도 가능하다.사진첩 한귀퉁이에 꽂혀있는 빚바랜 흑백사진들이 컬러로 채색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사진들의 합성이나 변형도 별로 어렵지 않다.
휴렛팩커드와 엡슨,유멕스 등 다수업체들이 50만원 이하의 보급형 스캐너의 출시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라 이의 보급 또한 시간문제인 상태다.
지난해 국내 프린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켜버린 컬러프린터는 컬러이미지의 확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일등 공신.현재 판매되고 있는 프린터의 반을넘는 이 컬러프린터들은 사무환경의 컬러화를 선도하고 있다.
2년전만해도 1백만원 이하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제품이건만 현재 시장을주도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이 50만원 안팎의 가격이다.20만원대의 컬러잉크젯 제품도 이 중 상당한 양을 점하고 있는 상태다.
제품들의 해상도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출력물의 선명도가 사진수준으로향상되는 것도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디지탈카메라나 스캐너로 저장된 후 컬러프린터로 화려하게 출력되는 화상이미지] 등 관련업계가 준비 중인 각종 이벤트들도 많다.[디지탈이미지]는컬러입출력업계가 기획 중인 올 하반기 모든 행사의 주요 주제다.
컴퓨터의 보급 확산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탈문화.안방과 사무실을 넘어 지나간 옛추억과 아름다운 미래 이미지도 이제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