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미래사회 정보생활 김형오 이사장

지난 93년 가을 , 초선인 김형오 국회의원(신한국당, 부산영도구)은 야무진 계획을 세운다.

『21세기 길목에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 정보화는 기존 사회변혁의 형태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런 정치 초년생의 확신은 해가 바뀐 94년 봄, 보다 구체화 된다.3월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이용태 삼보컴퓨터회장 등컴퓨터 업계의 거목들 10여명이 롯데호텔에서 조촐한 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사단법인「미래사회 정보생활」은 출범했다.

국내에 정보화관련 시민단체가 출범한 것이다.『컴퓨터와 통신이라는 매체의 특성은 기존 사회변혁이 초기에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형태인데 반해모든 계층이 정보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미래사회 정보생활은 정보사각계층의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출범한 것입니다』

이점을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김형오 이사장과 일문일답을 했다. 정보화의 시민단체 구상은 지금 생각해도 신선한 느낌을 갖습니다.

『「애빈토플러」의 책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가 쓴 책들을 읽다가 정보화사회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신을 갖게 됐고 그런 마음을 실천해야 겠다는생각을 갖게 됐지요.』

정보공유에 대한 실천적 노력은.

『정보화사회는 실질적 입장에서 접근이 필요합니다.그래서 가장 먼저 「정보교사단」을 구성, 밑으로부터 정보공유를 시작했지요.』

김 이사장은 정보교사단이 이제 전국지역에 지부를 결성, 1천명이 넘는 회원이 활발히 활동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지원해야 할 재정적인 문제(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사랑의 컴퓨터 캠페인」이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 같은데.

『지난해 4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서 시작한 컴퓨터 보내기 운동은 지금까지 1천대가 넘는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에게 전달 했습니다.여기에는 A.S.T Korea컴퓨터와 컴퓨터서당에서 컴퓨터 수집과 수리를 전담했고교육은 정보교사단에서 맡았지요.

국회의원사무실 컴퓨터가 최근 교체되면서 3백여대 확보를 비롯 올해 2천여대를 수집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일전에는 산한국당 연수회에서 인터넷강좌 개설을 기획하셨는데.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정보화의 총아인 컴퓨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기획했지요. 일부 의원은 마우스를 처음 봤다는 것여요.미국에서 오래계셨던 선배의원중 한분은 마우스가 「쥐」가 이난 컴퓨터 보조장비라는 것으로 연수회에서 알았다는 겁니다.다들 좋아했어요. 아마 지금 열심히들 컴퓨터를 하시고 계실 겁니다.』

앞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정보화 확산 노력은.

『정보화 확산에 대한 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정보는 공급자 위주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또하나는 21세기 정보화사회는 효과적인 정보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겁니다.일명 「정보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정보사각계층을 없애야 하고 모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래사회 정보생활은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겁니다.』

미래사회 정보생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6 텔레 어드벤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94년 「94 텔레 어드벤쳐」는 「청소년 해상활동과 정보생활 탐구」주제로 3백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도까지 두척의 배로 항해하면서 위성통신을 이용,화상회의와 원격진료, 지상정보 등 다양한 정보장치를실험했다.

지닌해에는 정보교사단을 주축으로 「청소년 교육 세미나」를 개최, 현장에서 인터넷교육 등을 실시했다.

올해는 다음달 무궁화위성 상용서비스에 맞춰 「한민족 정보공동체」를 주제로 연해주와 두만강, 연길, 백두산,를 잇는 정보탐험을 계획하고 있다.정보화사회의 빠른 변화에 비해 관련법 제.개정으로 더딘 것 같은데.

『법은 사회변화에 최대한이 아닌 최소한 울타리를 만드는 겁니다.그런점에서 정보화속도에 관련법 제.개정이 조금 늦은 감은 있습니다.이번 국회에서는 정보화사회에 걸맞는 관련법 제.개정을 획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 기조는 정보화사회를 보다 확산시키고 그 속에서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보통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 왔습니까.

『아직 선거에 정보통신이 효과를 가져 오지는 않은 것 갔습디다.지난번선거에서 천리안에 공개토론회를 했었는데 선거구민중에 공개토론회를 보았다는 사람을 아직 한명도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앞으로의 선거는 정보통신이 중요한 매체로 등장 할 것입니다.』

김형오이사장은 부산에도 지난해 「동남 네트워크」라는 지역정보화관련단체를 만들었다. 사무국에 「어머니 컴퓨터교실」을 개설하는등 정보화의저변확산에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정치인과 정보인」. 썩 어울리니 않는 관계이다. 그러나 김형오이사장은이 두가지 일을 무리없이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에게 정보인들의 기대가 큰지도 모른다.

김형오 미래사회 정보생활 이사장 약력

학력

66년 경남고졸업

71년 서울대 문리대 외교확과 졸업

75년 서울대 대학원(정치학석사)졸업

94년 미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객원교수

경력

76년 동아일보 기자

78년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86년 대통령 정무비서관

92년 14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94년 사단법인 미래사회정보생활 이사장

96년 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