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제6차 연례 국제EC/EDI 사용자총회에 모인전세계 23개 국가 대표단의 주관심분야는 단연 인터넷이다.
한국 정보통신진흥협회가 중심이 된 한국대표단 20여 명도 모두 이구동성으로 인터넷을 외치고 있다.
단 한 건의 거래상의 오류 발생으로도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밖에없어 항상 요모조모 따지기를 좋아하는 보수적 성향의 전자상거래 분야 종사자들임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변화라 여겨진다.
주최측도 이러한 참석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듯, 캐나다 통상부장관을 비롯한 「메가트렌드」의 저자 존 래이스빗에다 아예 네트스케이프의 짐 클라크회장까지 이 국제총회의 기조연설자로 불러들여 인터넷의 오늘과 미래를 점검,확인하고 있다.
이 국제총회의 창립때부터 관여해온 필자로는 너무도 큰 변화의 현장에 서있게 됨을 느끼고 있다. 빌게이츠마저도 93년에 이르러서야 인터넷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던 올해 초 뉴욕타임즈 기고를 상기하면 엄청난 속도의 대변혁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이 거품이 아닐까 하는 변론아닌 반론도 일각에서 불거져나와 점차 여론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수많은 네트웍들이거의 자연발생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네트웍으로서의 인터넷 속성상 갖게되는 상대적으로 미약하고 허술한 보안, 이용속도의 저하, 네트웍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 새로운 규제의 등장 등이 문제점으로 요약될 수 있다.
더욱 부정적인 것은 너무나 큰 기대감의 상실로부터 오는 비난과 무관심과같은 정서적인 면일 수 있다. 이 그림자들이 엄청난 광도로 빛나고 있는 인터넷의 장점들을 일부나마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도 빌게이츠의 말을 빌어 다시 낙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그는 이런 부정적인 문제들과 제약사항들은 이미 인터넷에 쏠리고 있는 에너지가 충분히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만큼 PC의 등장으로 인한 PC 혁명이후, 인터넷이 가져다주고 있는 통신혁명의 기폭제를 우리는 오랜 세월 애타게 기다려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울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상의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만끽한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인해, 「더 이상 더 나은 무엇을 기다릴 수 없다! 이제는가자.」는 것이 대세임을 공감했다. 앞에 열거했던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들은 Java 의 등장 하나만으로 상당 부분 걷혀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매달려 있는 한 해결되지 못할 것은없다.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문제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둑은무너졌고, 고요히 머물고 있다고 보이던 저수지의 물이 성난 파도와 같이 앞다투어 흘러가게 될 것이다. 어디로, 밝은 미래로 말이다.노수홍(아이네트기술 상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