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9] 포스트스크립

「포스트스크립(PostScript)」은 미국 아도브사가 개발한 페이지 기술언어로 문자나 그래픽을 수학적 함수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품위 인쇄품질을 지원하고 하드웨에에 대한 유연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출력용 프린터가 포스트스크립을 지원하며 사실상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포스트스크립의 등장은 컴퓨터그래픽스와 DTP를 데스크톱 컴퓨터 영역으로 끌어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포스트스크립은 1982년 아도브시스템사를 설립한 「존 워녹」과 「찰스 게슈틱」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두사람은 컴퓨터 그래픽스의 근간을 이룬 에반스, 서덜랜드와 항구시뮬레이션을 제작하면서 프린팅과 연결되는 실용적인 언어를 구상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공학계산용으로 발명된 컴퓨터를 사물의 형상화작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1950∼60년대는 컴퓨터그래픽 태동기로 구체적인 연구가 시도되기 시작했다.

이런 작업은 70년대까지 진행돼 「스케치패드」가 발명되고 영화, 디지털프로덕션의 모태가된 기술들이 개발됐다.

그러나 당시 컴퓨터 그래픽프로그램에서는 출력에 관계된 많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그도 그럴것이 저해상도 출력은 프린터가 무리없이 소화할수 있었지만 고해상도 고품질 프린팅을 위한 기술적인 해결방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사물을 컴퓨터에서 형상화할 때 3차원 모델을 고정된 데이터구조로만드는 것보다 단순화된 언어로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에서 착안,페이지 기술언어인 포스트스크립을 개발키로 했다.

당시에는 많은 컴퓨터 회사가 레이저프린터 개발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던 시점인데다 대부분의 제품이 시장에 적응하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갖고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스크립은 특별한 기종에 의존하지않는 유연한 구조를 갖고있으며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는 프린터에 관계된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제공했다.

특히 확대 축소가 자유롭고 미려한 출력품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스크립은 컴퓨터그래픽스와 DTP분야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켰으며 매킨토시가 전자출판과 2차원 이미지 프로세싱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할수 있었던 기회를 마련했다.

아도브는 또 1990년에 기존의 포스트스크립을 대폭 확장한 포스트스크립2규격을 발표해 눈길을 끈바 있다. 포스트스크립2에서는 장치간 색특성 차이를 없애주는 디바이스 인디펜던트 컬러 기능을 채용했다.

이후 아도브는 포스트스크립의 성공을 발판으로 포토샵 전자출판과 컴퓨터그래픽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