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컴퓨터(NC) 개발에 날개가 달렸다.
NC개발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DB소프트웨어 업계의 선두주자오라클사는 최근 브리티시 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 NTT· 벨 애틀란틱사등 세계 유수의 전화회사들과 협약을 맺고 2-3개월안에 네트워크 컴퓨터 접속을 위한 전화시스템을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사와의 합의에 의해 이들 전화회사들은 오라클로부터 서버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받게 된다. 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사용자들은 별도의네트워크 컴퓨터용 서버환경 없이도 기존 전화회사에 신청하기만 하면 네트워크 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게 돼 NC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는 것.
특히 유럽지역의 전화요금이 미국 등지보다 비싸 데이터통신이 상대적으로위축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 회사들은 네트워크 컴퓨터용 회선요율을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NC는 PC와 기본구조는 같으나 하드디스크와 램, 중앙처리장치(CPU)등 독립적인 PC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을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는서버에 전가시킴으로써 터미널 가격을 5백달러 수준으로 내린 제품이다.
특히 NC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가 개발한 「자바」라는 탁월한 네트워크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자바는 프로그램의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원은 서버에서 사용을 하고 클라이언트측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양만 갖추면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의 운용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이 때문에 자바기능을 탑재한 네트워크 컴퓨터에서는 컴퓨터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와 CPU의 부담이 적어질 수 있어 획기적인 판매가하락이 가능해지는 것.
현재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PC의 최저가격이 150만원대 이상이라는 것을감안하면 40-50만원대의 NC로 PC가 할 수 있는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면 컴퓨터의 역사에 새로운 혁명이 열리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NC가 갖고 있는 결정적인 한계는 바로 네트워크에 있다. 16M램을 장착한 고성능 펜티엄급 PC를 클라이언트로 하고 28.8Kbps의 모뎀을이용한 인터넷 접속에서도 자바를 이용하면 시스템 부하 때문에 현저하게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PC보다 훨씬 기능이 약한 네트워크 PC로 제대로 된프로그램의 운용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갖고 있다.
결국 이 문제의 해결은 NC가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자바언어가 좀더 시스템자원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화회사와의 합작으로 네트워크의 안정성문제는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바를 이용해 NC가 일정부분이라도 PC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