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C매장 한신정보통신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컴퓨터 및 통신기기(C&C) 매장인 한신정보통신에 들어서면 규모나 내용면에서 잘 정돈된 백화점을 연상하게 된다. 대개 전자대리점이라면 사방이 전자제품들로 가득찬 모습이지만 이곳은 전혀그렇지 않다. 1.2층을 모두 합해 1백53평 규모인 매장엔 컴퓨터·휴대전화등 정보통신에 관련된 모든 제품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어 백화점 이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경영주는 10여년간 부품영업과 네트워크 관련사업에 종사해 온 신기원 사장(37).
신사장은 매장설립 동기를 한마디로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지역내 상권선점」으로 설명한다. 단순히 장사가 잘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를 고려하기보다는 이곳이 외국 유통업체도 탐낼 만한 자리라고 판단돼 장기적인 안목을가지고 선택했다고 한다. 편의점·자동차영업소·은행이 모여 있는 곳이야말로 유동인구가 많고, 목좋은 곳으로 최적의 입지조건이라고 신사장은 판단하고 있다.
신사장의 말대로 이곳은 뛰어난 상권을 갖고 있다.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 입주가구만 해도 1만2천가구에 육박하고 근처에 있는 크고 작은사무실은 모두 3천여개에 이른다. 게다가 이 일대엔 다른 C&C 전문매장이 단한곳도 없다.
반포지역에 뉴코아백화점이 이미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C&C 관련 전제품을 다루는 매장은 아직 없다.
한신정보통신 매장은 컴퓨터·휴대전화 등의 정보통신기기를 비롯해 소형카세트·미니컴포넌트·소프트웨어·CD롬타이틀·게임기·소모품·컴퓨터 서적 등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매장 1층엔 컴퓨터·휴대폰·팩시밀리·소형 카세트·미니컴포넌트가 전시돼 있는데 고객이 멀티미디어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직접 실연해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코너도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은 컴퓨터·캠코더·스캐너·프린터·미디 장비 등을 이용해 원리를 배울 수 있다.
2층은 컴퓨터용품 전문매장으로 컴퓨터에 관련된 모든 제품이 전시돼 있는데 눈에 띄는 점으로는 다른 매장에선 볼 수 없는 게임방·인터넷 카페·네트워크 실연장 등의 이색코너가 여럿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게임방에선 피코와 새턴 등의 게임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이곳은 오락실 이상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인터넷 카페의 주고객은인근 지역의 주부들이다. 이곳에 오면 인터넷을 배우고 직접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음료도 무료로 대접받을 수 있어 부녀회 모임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때때로 근처 학원이나 회사 등에서도 인터넷 교육을 의뢰해 와 아예 강의용 칠판을 한쪽에 마련해 두고 있다.
신사장이 가장 우선으로 꼽는 경영방식은 「고객만족」이다. 고객만족 중에도 자리에 앉아 고객을 맞는 것이 아닌 고객을 찾아나서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는 「무상방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2명의 AS요원을 동원,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거주 밀집지역을 다니며 타사 컴퓨터를 포함한 컴퓨터 전제품에 대한 AS를무료로 해주고 있다.
고장수리뿐 아니라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등을 전용세제로 깨끗이 세척해주고 백신 프로그램도 무료로 설치해 주고 있다. 컴퓨터 이외의 고장난 가전제품은 수거해 인근 삼성전자 AS센터에 전달하고 수리 후 다시 고객에게 무상으로 직접 배달해 주는 등의 파격적인 서비스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무상으로 실시함으로써 인근 지역주민에 대한 인지도를높이고 한번 방문한 고객의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마케팅 정보로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3개월간 계속될 「무상방문서비스」는 시행 후불과 보름 만에 1천여건을 처리할 정도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 2층에 마련된 AS센터의 모습은 독특하다. 「인숍(In Shop) 서비스 코너」라 불리는 AS센터는 고장수리를 의뢰한 고객이 직접 센터 안으로 들어와수리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개방하고 있다. 또 AS요원은수리중에 부품 상태를 설명해주거나 사용시 유의점 등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파격적인 경영으로 개점 후 한달 만에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지도가 향상된 연말쯤에는 4억원 매출도 무난할 것으로 신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최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