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새 통신사업자 탄생-발신전용휴대전화

발신전용 휴대전화(CT-2)사업은 전국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제2무선호출사업자들이 모인 10개 지역사업자로 구성됐다.

수도권에서만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무선호출사업자들이 경쟁자없이 무혈입성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업자들은 무선호출사업에서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통신에 대응한 제2사업자로 힘을 모을 태세다.

수도권에서 이수화학의 강력한 도전으로 막판까지 불안에 시달렸던 수도권사업자들도 이변없이 사업권을 따내자 사업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선호출의 경우와 달리 제1사업자와 출발선이 같다는 점에서 시장판도는알 수 없는 형국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국통신이라는 거대한 공조직과 제2무선호출사업자 개미조직의 한판 승부가 볼 만할 것이다.

한국통신과 지역사업자들이 어떤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한국통신은 공중전화망(PSTN)을 운영하는 국영 통신사업자라는 강점이 있으나 CT-2와 같은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해본 경험이 없고 일선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마케팅력에서 민간기업에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지역사업자들은 그동안 무선호출사업을 통해 축적한 마케팅 경험과전국에 걸친 유통망을 최대의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으나 어차피 한국통신이보유한 PSTN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CT-2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취약점이있어 한국통신과 지역 CT-2사업자들은 우선 경쟁보다는 협력해야 할 것으로보인다.

사업자별 추진전략

<한국통신>

한국통신은 국내 유일한 PSTN 운영업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PSTN을 기반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발신전용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저소득층의 이동통신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생각이다.

주요 고객을 중소도시의 중·저소득층으로 겨냥한 한국통신은 수요밀집도와 지역간 균형을 고려해 2000년까지 인구 10만 이상 군단위 지역에까지 서비스 보급을 마칠 계획이다.

단말기 가격도 10만원대로 낮추고 PSTN과 연동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음성사서함·팩시밀리·데이터통신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와 함께 선택통화제·패키지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도도 시행한다. 착신기능 보완을 위해 우선 무선호출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기능개선을 통해직접 착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2001년까지 CT-2사업에 2천7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요될 자금은 초기에는 재무활동으로, 99년 이후에는 영업수익으로 충당한다.

2002년께의 CT-2매출액은 약 3천9백억원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54%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한 50%대의 시장점유율은 지킨다는 게 한국통신의 전략이다.

선발사업자로서 시장선점을 위해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우선 서비스하고단계적으로 주요 군지역까지 확장할 계획으로 전화국사 및 공중전화부스 등기존 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 99년까지 3만7천여개의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은 5단계에 걸친 단계별 서비스 계획을 마련하고 통화수요를고려, 유동인구 밀집지역 및 버스정류장 등에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해 2000년까지 인구대비 97%, 유효면적 대비 1백% 수준의 통화커버리지를 확보할계획이다.

연도별 예상가입자 수는 97년 70만명에서 2000년에는 1백50만명, 예상매출액은 97년 8백억원에서 2000년 3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발신전용 휴대전화 서비스 외에도 무선호출서비스와 연계해 착신기능을 보완한 호출자 접속서비스(MEET-ME) 서비스와 무선데이터전송서비스, 무선호출망을 이용한 정보조회서비스, 음성사서함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은 「이동전화 대비 3분의 1」이라는 요금체계 원칙을 설정하고 10초당 10원의 이용요금을 정해놓고 있다. 선택요금제,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요금감면제 등 다양한 요금제도 차별화 정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은 논밭, 산간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서비스한다는 방침으로 97년까지 1만3천개, 2000년까지는 약 2만3천개의 기지국을 세울 예정이다. 망구성 설비는 전량 국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은 95년 12월 정보통신부 허가를 받은 CT-2실험국을 통해 55개 기지국 및 시스템을 설치, 운용하면서 기술을 축적해왔다.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 외에도 신규부가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한국형 차세대 CT-2서비스를개발한다는 포부다. CT-2 외에도 CT-3, 플림스 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개발에 2000년까지 4백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래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은 CT-2의 발신기능과 무선호출의 수신기능을 결합한 착·발신 겸용 개인휴대통신 서비스인 CT-2플러스를 조기에 보급하고 이를 더욱개선해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올해말부터 서울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나래이동통신은 우선 초기 시설투자비 1천억원, 기술개발비 2백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지역에 1만2천여개의 기지국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2000년까지 기지국 수를 2만4천개로늘리고 5천개의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총 4천억원 이상을 시설투자할 계획이다.

나래이동통신은 저렴한 서비스 요금과 저가의 단말기 제공으로 승부를 건다. 일반공중전화요금에 준하는 통신요금과 10만원대의 단말기 가격을 실현할 방침이다.

CT-2플러스, 즉 무선호출이 내장된 CT-2서비스를 97년 하반기부터는 제공할 계획이며 부가서비스인 MEET-ME 서비스도 조기에 제공해 일반 이동전화와 동일한 기능을 갖는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나래이동통신이 96년 8월부터 상용화할 MEET-ME 서비스는 상대방이 무선호출한 후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리면 그 신호가 교환기에 대기하고 그 사이에 호출받은 사람이 호출자 접속번호로 전화, 대기상태인 호출자와 연결돼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특히 CT-2플러스와 연계하면 단추하나만으로 호출자와 바로 연결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

이미 3월 25일부터 현재의 무선호출망과 연계하는 시험을 하고 있는 나래이동통신은 올 하반기부터 서울에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수도권 전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