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수치지도 1차연도 제작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는현재까지 공간정보 유통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어 이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 및 한국전력·한국통신에 따르면 NGIS사업상의 수치지도 제작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국립지리원이 1차연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형공간정보 공개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류망이나 자동차항법장치(CNS)용 수치지도 및 교통관광용 DB를 제작하는 기업들이 아직까지 NGIS사업 이전의 종이지도 및 위성지도를 사용해 수치데이터를 작성하는 등 불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형공간정보(수치지도)를 활용한 부가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상당수의 업체들도 종이지도 데이터를 디지타이징해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추후 업그레이드 비용부담을 안고 있는 등 수치지도 공개기준 미비 및 늑장공개로 경제적 손실까지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이미 수년 전에 수치지도의 공개요건이마련돼 지형도는 물론 주제도의 공개요건까지 마련해놓고 이를 수상이 법령으로 공포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도 수치지도 데이터 공급의 형식(지형도또는 주제도, 벡터 또는 라스터) 축척 및 내용 정비배포 주체 공개제한 여부 등을 고려한 공개법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립지리원의 GIS과 강일동 과장은 『최근 건교부와 이에 대한 논의를 서너차례 가졌으나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와 학계는 『수치지도 제작사업이 추진된 지 1년이나 되었는데 공간정보 유통기준은 물론 전담기구가 마련되지 못한 것은 향후 GIS 관련사업의 파급에 커다란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루 빨리 NGIS추진 주무부서인 건교부와 지리원이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건교부와 국토개발연구원은 지난 4월 캐나다 지오매틱스 및 미국 지리원 등의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한 국제 GIS세미나에서 『국립지리원을 중심으로 공간정보 유통기구를 조속히 설립해 공간정보 유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