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주영 알미늄코리아 사장

지난 86년 2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전해콘덴서용 알루미늄 에칭박 생산업체인 알미늄코리아. 설립 첫해에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음극 에칭박을 국산화한 데 이어 91년에는 양극 에칭박도 국산화, 제품의 질을 선진국수준까지끌어올린 알미늄코리아의 박주영 사장(49)은 「만족할때까지 변하자」를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한양공대 전자과를 졸업한 엔지니어출신의 박사장은 알미늄코리아를 설립하기 전부터 전해콘덴서용 알루미늄 에칭박의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개발에 착수, 86년 회사설립 6개월만에 첫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치밀한계획과 기술의 소유자다. 박사장이 음극 에칭박의 국산 1호를 개발하기까지는 일본인 엔지니어와 함께 공장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작업장에 아예 침낭을갖춰놓고 그곳에서 먹고자며 보낸 몇년간의 노력이 있었다.

박사장은 평소에도 생산근로자들과 함께 하며 일일이 생산 전과정을 체크하는 일벌레로 소문나 있으며 이 때문에 「박과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사장은 『에칭박을 국산화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전해콘덴서용 알루미늄 에칭박의 국내시장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것』이라며 『제품을 처음 국산화해서 시장에 선보였을때 외국업체들이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덧붙인다. 특히 알미늄코리아가 에칭박의 국산화에 성공하자 당시 시장을 장악해온 일본업체들이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주도로 새로운 에칭박의 검사기준을 발표·적용하는 등 견제책을 펴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웠다고 한다.

알미늄코리아는 저가·양질의 음극 에칭박을 본격 양산하면서 당시 국내음극박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던 독일의 알루징겐社와 프랑스의 사트마社를 국내시장에서 몰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알미늄코리아는 또 91년 국내 최초의 양극박 국산화를 계기로 신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최근 3년동안 연간 50∼1백%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연간 4백만㎡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대만·중국에 영업거점을갖추고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세계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