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광고및 판촉 내용이 실제성능이나 효과보다 지나치게 과장되고있어 소비자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가전업체들이 TV·신문 등 매스미디어나 자체 제작한 판촉물 등을통해 표현되고 있는 내용들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정도를 넘어 소비자를현혹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가전3사가 신제품의 냉각 성능을 과시하기위해 공통적으로TV나 캐털로그에 드라이아이스가 증발하는 특수효과 등을 동원, 강력한 냉기가 나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나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되어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반감마져 있다.
LG전자의 신제품 「싱싱나라」는 구조적으로 선반에서 냉기가 쏟아지는균일도가 일정할 수 없으나 광고나 사진상에는 스프레이로 분사하는 듯한 장면을 싣고있다. 삼성전자나 대우전자의 경우도 신제품 「독립만세」,「탱크II」의 냉기분출장면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상보다 과장된 묘사로 제품을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는 「손빨래」세탁기에 채용된 봉(빨래손)의 강력한 성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나 실제로 봉은 4cm정도 밖에 솟아오르지 않는데다 자체적인 동력원이 없어 소비자를 실망시키고 있다.
또한 삼성과 LG는 세탁조 윗부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각각 「물방망이」,「폭포수류」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모터펌프가 없이 세탁날개의 회전력으로 간헐적으로 넘치는 실상으로 인해 심한 과장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캐달로그 등 판촉물등에 표기되는 각종 수치와 사양도 비교대상이나비교기준 시점이 명확치않아 세부적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하고 있다.
최근 한 가전사의 세탁기를 구입한 주부 박준희(33)씨는 『세탁기 광고를볼 때와 실제 작동 모습은 너무나 거리가 많아 크게 실망했다』고 말하면서『가전제품 광고가 실상보다 과대포장 되고 있는 것 같아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가전업체의 마케팅 관계자들은 『광고가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기위해 실제보다 과장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