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에어컨을 공기청정기 겸용제품으로 복합상품화하면서 공기청정기 전문업체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전업체와 공조기기업체들이 에어컨 신제품에 강력한 공기 청정기능을 채용하고 이를 판촉 수단으로 집중 부각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의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에어컨 생산업체들이 20평형이상 중대형 패키지에어컨뿐만 아니라 12평이하의 룸에어컨에도 전기집진식이나 정전필터방식의 공기청정기능을 확대 채용하고 있어 성장기 진입을 앞둔 공기청정기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성전자·한우·중외메디칼 등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와 지난해이 시장에 가세한 웅진·청호 등 방문판매업체들은 상당량의 공기청정기 수요가 에어컨으로 대체될 움직임을 보이자 돌파구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업소용 복합형 에어컨의 경우 가격은 40∼50% 가량 비싸지만 1대로 2가지 기능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의 관계자들은 『에어컨이 복합상품화되면서 청정기전용제품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복합형 에어컨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과 가전업체들이 에어컨에 주력하면서 그동안 병행해왔던 공기청정기사업에 거의 신경을쓰지 못하고 있는 점은 장기적으로 전문업체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