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제품 보다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산 멀티미디어 영상카드 캡션기능이 업체마다 다른 규격을 채책하고 있어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인전자, 가산전자 등 국내 영상카드 생산업체들이 외국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캡션제품을 출시하면서 「CCI」및 「CCFE」 등 각기 자신이 채택한 기술을 표준이라고 주장, 대립하고 있어이들 규격의 통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MPEG 디코더 캡션의 단일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현재 상당한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세계시장에의 진출이 어려워져 대만 등 외국제품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두인전자는 「미디어캠프7」 「오스카Ⅱ」 「CD시네마Ⅱ」등 멀티미디어영상제품을 출시하면서 비디오CD를 감상할 때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내장된 자막을 외국어 학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자기술로 개발한 「CCI」기능을 내장시키고 있다.
CCI는 비디오 CD를 보면서 사용자가 원할 때 자막을 표시할 수 있고 캡션데이터가 포함된 캡션 윈도를 따로 불러내 비디오에 포함된 대화내용을 전부텍스트 형태의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두인은 지난 93년 국내 최초로 캡션기능을 지원한 영상보드를 개발해 TV수신카드 및 비디오CD플레이어에 포함시켰으며 최근에는 저작권을 보호받기 위한 특허도 출원해둔 상태다.
지난해부터 MPEG 영상분야에 진출한 가산전자는 두인전자의 CCI와 기능이매우 흡사한 「CCFE」라는 규격을 새로 만들어 지난해부터 출시된 영상보드전제품에 포함시키고 있다.
가산은 CCI기능에 코드 정의부를 덧붙여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재가공할수 있도록 규정한 독자적인 CCFE규격을 내놔 두인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이 회사는 CCFE를 업계 표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코리아실렉트웨어 등 비디오CD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이 규격에 맞춘 비디오타이틀을 집중 출시 중이며 주요 PC메이커에도 OEM공급을 적극 추진하는 등 두인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두 회사가 사실상 국내 멀티미디어 영상보드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양대업체란 점을 감안, 『선진국 및 대만·싱가포르·동남아 후발업체들이 새로운 업계표준으로 맞서기 전에 국내업체가 공동으로 국제표준규격을 만들어 모처럼 국제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유력시되는 멀티영상 응용제품의 시장주도권을 장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이들은 또 두 회사가 독자적인 표준으로 고집하고 있는 CCI 및 CCFE가 국제 표준인 CCIR601규격을 근간으로 만들어져 기본 골격이 같은데다 일부 확장기능만 조정하면 통일규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