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방송의 디지털화와 이에 따른 사업확대를 골자로하는 향후 10년간의 중점 추진전략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BBC의 디지털 방송시대에서의 공영방송상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돼 이에 대한 세계 공영방송계의 평가가 주목된다.
BBC의 발표중 일차적으로 관심을 끄는 부분은 98년초 시작할 예정인 디지털 서비스이다. BBC는 24시간 뉴스채널의 경우 와이드 스크린으로 방영하고지상파 방송프로그램과 연관된 주제의 작품을 제공하는 보충채널도 마련키로했다.
또한 BBC는 디지털 라디오·멀티미디어·양방향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특히 지역프로그램에 대한 제작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채널 수의 확대에 따라 자연사·과학·학습 등 소수 취향의 채널을 개발,이들 채널을 기존의 위성·케이블TV·인터넷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미디어 서비스의 경계선을 넘나든다는 계획이다.
공영방송계에서 도입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입자 유료방송(STV)에 대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BBC는 합작파트너를 찾지 못해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STV와 관련해 주요 파트너들과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파트너는 이미 확정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BBC를 고민스럽게 하는 부분은 재원확보이다. BBC는 이미 전분야를대상으로 어느 정도의 디지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뾰족한 재원마련 방안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BBC회장 존버트는 디지털화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억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향후 5년 동안에만도 약 27억달러의 예산을 필요로 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예산상의 한계 때문에 유료 스포츠 채널은 포기했다.
BBC는 디지털 투자에 대비키 위해 경영구조의 환골탈태를 시도한다는 방침에 따라 모든 프로그램 제작과정과 사업·행정절차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통해 재정격차를 향후 투자에 대응할 계획이다. 즉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키 위해 전반적인 재구성을 꾀하고 신기술로 이를 뒷받침해 나간다는계획이다.
BBC의 부회장인 로버트 필리스는 『디지털 BBC의 도래는 과거 아날로그 공간의 부족으로 진입치 못했던 미국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미래의 BBC를 상상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