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해태전자(대표 신정철)가 전자의료기기사업에 신규 참여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는 93년 9월부터 비공식적으로 출범한 「신규사업본부」가 94년 「정보통신사업본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유망 신규사업진출을 위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우선 전자의료기기 사업에참여키로 하고 방사선장비를 비롯한 첨단 전자의료기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 분야 자체 노하우가 없는 점을 감안, 외국 기술협력선을 꾸준히 물색하다 최근에는 CT(컴퓨터 단층촬영장치)시뮬레이터·초음파 영상진단기·텔레펄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UMSI사를 약 1천만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태전자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는 미국의 애틀란타에 소재하고있는 종합 전자의료기기 업체로 MITI, MII 및 라이프 사이언스사 등 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각종 방사선장비 및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는기술집약형 기업이다.
해태전자는 오는 7월초경 이 회사를 방문, 생산시설 및 각종 관련사항을직접 실사한 후 실사 결과에 따라 8월경 인도·인수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해태전자는 10월경 개발·마케팅·생산·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기술이전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뮬레이터가 장착된 CT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한편동남아·유럽 등에 수출하는 등 이 시장에 참여를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해태전자가 전자의료기기 시장에 신규 참여하는 것은 현재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오디오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성장성과 부가가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 아이템 개발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전자의료기기 산업은 전자·전기·전산·기계 등의 공학기술과 의학·물리학·화학·통계 등 각종 학문과 기술이 총 망라된 복합산업의 성격을띠고 있어 관련산업의 기술축적에도 적합해 최근 인켈과 나우 인수를 통해서도 나타난 대로 종합 전자기기 회사로의 도약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해태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자의료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외국업체의 기술을 도입, 기술이전을 통해 점차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는 과정을거친다』며 『향후 기존 국내 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치료방사선장비나 진단방사선장비 및 독자모델을 생산, 2000년대에는 국내 대표적인 전자의료기기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