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요 폭발로 하절기 전력수급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 냉난방기기 개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린나이코리아·경원세기·유공 등 가스기기 전문업체와 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독자개발 또는 산·학·연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전기를 사용하지않는 대체 냉난방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심화되고 있는 여름철 전력수급난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대체냉난방기기로는 「가스 흡수식 소형 냉난방기」·「가스엔진 히트펌프」등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흡수식 소형 냉난방기는 전기보다 저렴한 가스를 사용하면서 1대로냉·난방을 겸할 수있는 경제성과 물을 냉매로 사용함에 따라 환경문제를 해소할 수있는 장점으로 인해 기존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어 대체 냉난방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냉방용량 3RT급(20평형 에어컨 수준의 냉방용량)소형 흡수식 냉난방기 개발에 착수, 94년 시제품을 선보인 린나이코리아는 최근 냉방효율(소비전력에 대한 냉방능력의 비율)을 25% 가량 높이고 제품 크기를 30%가량 축소시키면서 상품화에 바짝 다가섰다.
이 회사는 향후 연구개발목표를 냉방효율을 0.7수준으로 높이고 크기와중량은 동급 전기식 에어컨의 1.2배, 가격을 1.5배수준으로 개선 본격적인 상품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원세기·LG전자·삼성전자 등 4개회사는 생산기술연구원·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한 흡수식 소형 냉난방기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주)유공·경동보일러도 최근 독자적으로 흡수식제품 개발에 적극나서고 있다.
한편 흡수식 소형 냉난방기 개발작업은 국내뿐만아니라 일본·미국에서도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일본은 린나이저팬·야자키·다이킨 등 다수의 가스및 공조기기업체가 시제품을 이미 개발하고 상품화를 위한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미국은 한국·일본과는 달리 암모니아를 냉매로 활용한 소형 흡수식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은 흡수식 냉난방기와 관련 주요 특허의 90%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과는 전반적으로 3년정도의 앞서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체냉난방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는 업체및 연구소의 관계자들은 『심각한 에너지 불균형 문제를 감안할 때 한국 실정에 맞는 대체냉난방기 개발은 시급한과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신뢰성과 상품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개발은 오는 98년경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