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모든 캐릭터와 배경을 3차원 그래픽으로 처리해 사실감을 높인PC용 3D게임이 속속 출시돼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금까지 3D게임하면 비디오게임기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비디오게임이 PC게임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 먼저 설치·조작의 간편함을 꼽지만 일각에선 3D게임 때문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즉 3D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디오게임기를 선택하는 경우가적지않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들어 PC게임이 비디오게임시장을 점차 잠식해갈 것이란 예상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고성능PC와 고기능 소프트웨어의 잇단 등장으로 힘을 얻은 PC게임시장에 그간 비디오게임기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실감나는 3D게임 소프트웨어가잇따라 쏟아져 나옴으로써 PC게임과 비디오게임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3D게임을 즐기기 위해 굳이 비싼 값을 치루고 비디오게임기를 살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PC게임시장이 상대적으로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비디오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3D게임이 PC용으로 나오게된 배경으로는 3차원 그래픽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급의 고성능PC와 윈도95를 비롯해 3D 스튜디오·소프트이미지등 고기능의 PC급 그래픽소프트웨어의 등장으로 개발및 사용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PC용 게임 마니아들이 만화같은 캐릭터를 사용한 2D게임보다는 실제같은 캐릭터를 등장시킨 3D게임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점도 이에 적지않은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3D게임이 PC용 게임시장의 새로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3D게임들이 속속 출시돼 마니아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말 네스코(엑스텍)가 국내 최초의 3D게임으로 출시한 「리얼파이터」를 시작으로 잇따라 선보인 미리내소프트웨어의 「아마게돈」, 패밀리프로덕션의 「디지탈코드」, 시엔아트의 「바바리안」등이 바로 대표적인 작품들.
국산 3D게임은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에 비해 아직은 그 수가 적은편이지만 엑스터시·대교컴퓨터·진영테크놀러지 등 많은 중소개발사들이 현재 3D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 하반기엔 더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개발사중에는 3D게임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는 외국게임과 당당히 맞서는 한편 역으로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시엔아트와 패밀리프로덕션.
특히 지난 94년에 설립된 시엔아트는 초기부터 3D게임에 눈을 돌린 덕분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3D액션 게임 「메카니워」를 개발하기도 했던 이 회사는 최근 한국 PC판 동키콩으로 불리는 3D액션아케이드 게임 「바바리안」을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동시 출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시엔아트는 또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3D격투 게임 「멘터사이드」를다음달에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역시 동시출시키로 하는 한편 지난해 5월부터개발에 착수한 국내 최초의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천하통일」(가칭)을올 겨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3D 액션아케이드 게임 「디지탈코드」를 국내 선보여 관심을 모았던패밀리프로덕션도 3D게임을 앞세워 본거장인 미국시장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시장을 적극 공략,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캐나다의 마이크로포름사와 상호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이 제품을 3D게임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미국시장에 수출한데 이어 현재 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스페인언어권의 남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컨버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2D로 제작된 초기 히트작인 「피와 기티」를3D 그래픽으로 다시 작업해 만든 2탄을 하반기에 국내 출시하는 한편 해외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