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외산 가전제품 가격 들쭉날쭉

외산 가전제품의 가격이 백화점마다 서로 다르고 할인폭도 크게 차이가 나구매자들로부터 소비자가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들 외산 가전제품은 일부 백화점에서 사실상 연중 할인판매되고 있어 어디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대당 수십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도 싸게 또는비싸게 살 수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산 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 롯데·미도파·한신코아·애경백화점이 현재 10∼35% 가량 할인판매하고 있는 반면 현대·한화백화점 등은 정상가격으로, 신세계백화점은 냉장고는 할인, 세탁기는 정상가로 팔고 있다.

또 할인판매하는 백화점의 경우도 제품에 따라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하고있어 상당한 가격차가 생기고 있다.

미국 「GE」의 7백53급(모델명 2ZRX) 냉장고 가격은 롯데·미도파·애경에서는 2백만4천원, 신세계와 한신코아에서는 2백20만원, 현대·한화에서는 3백15만원이다.

같은 제품인데도 장소에 따라 무려 최고 1백14만6천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독일 「AEG」 세탁기(모델명 L6200)는 롯데·미도파·그레이스에서는 1백10만4천원인 데 비해 신세계·현대·한화에서는 1백38만원으로 28만원이비싸다.

독일 「밀레」 세탁기(W820)의 경우 롯데와 미도파에서는 10% 할인판매되고 있지만 신세계·현대·한화 등에서는 소비자가대로 2백18만9천원이고 에어컨은 대부분 가격이 같지만 「GE」 「월풀」 제품은 애경이 다른 곳보다 10% 가량 비싸다.

외산 가전제품은 수입업체가 대개 비슷한 값에 백화점에 납품하지만 할인판매 여부와 할인폭을 각 백화점이 결정하기 때문에 이처럼 큰폭의 가격차가생기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냉장고를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한 주부는 『냉장고는 3백만원이넘는 고가제품이라 정확한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지만 가는 곳마다 큰 차이를 보여 어느 게 진짜 가격인지 모르겠다』며 『싸게 구입하더라도 기분 썩 개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의 한 관계자는 『매출을 늘기기 위해선 할인판매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할인을 요구하는 구매자에게 할인된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면서 『바겐세일과 정상판매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