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PC서버시장에 최근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잇따라 개발한 제품의 시판을 서두르고 있어 하반기부터 국내업체와 외국업체 사이의 치열한 주도권 공방전이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현대컴퓨터·뉴텍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지금까지 외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PC서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일제히 PC서버를 개발하고 하반기부터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복수의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하기 위한 멀티프로세싱 표준안(MPS)이 확정되고 디스크 어레이시스템 등 서버의 신뢰도를높이는 핵심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는 등 PC서버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여건이 성숙되고 있어 이들 업체 외에도 PC서버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넷 서버」라는 펜티엄프로급 PC서버를 개발하고 이달부터 영업에 돌입했다. 삼성은 특히 자사가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네트워크 사업부와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PC서버 전문 대리점을모집, PC와 별도의 유통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도 그동안 펜티엄급으로 구성된 자사의 PC서버 「SMP시리즈」의 제품 종류를 최근 펜티엄프로급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아이네트·코리아네트·SBK 등 계열 네트워크 전문회사들과 연계해 PC서버시장 공략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대우통신도 최근 펜티엄 프로를 장착한 PC서버인 「코러스 프로넷」(가칭)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초부터 시판에 들어갈 방침이며 현대전자도올 8월부터 PC서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 아래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견컴퓨터업체인 뉴텍컴퓨터도 최근 펜티엄 및 펜티엄프로급의 PC서버(모델명 「프라이즈프로서버」)를 개발, 완료하고 영업을 전담할 특판사업부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전문 대리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공세에 대해 국내 PC서버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컴팩·IBM·HP 등 외국업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PC서버 만큼은 안정성면에서 세계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시스템의 신뢰성을 강조해 기존 시장을 고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PC서버시장이 매년 1백% 이상의 고속성장을거듭해 지난해 7천여대 규모에서 올해에는 최소 1만5천여대에서 최대 2만여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리스크(RISC)칩을 사용하는 중대형급의 유닉스서버 시장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