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SEK`96.제1회 인터넷`96" 결산

올해 10회를 맞이한 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6)와 제1회인터넷전시회(인터넷`96)가 지난 22일 닷새 동안 당초 예상했던 18만명을 훨씬 웃도는 21만명의 참관객을 동원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1만명 참관은 역대 최고기록으로서 이번 행사가 한국의 최고의 컴퓨터전시회로서의 명성을 유감 없이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또 닷새동안 우리나라에 인터넷 현상이 얼마나 보편적으로 확산돼 있는가, 멀티미디어 세상이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가를 일반인들에게분명하게 확인해시켜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최대 수확으로는 역대 어느해 보다도 일반인들의 참관이 크게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주최측 집계에 따르면 21만명의 참관객 가운데 65%인 13만여명이 순수 일반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SEK`95때 전체 참관객 16만5천명 가운데 54% 가량인 9만여명이 일반인이었던 것을고려한다면 SEK가 올해를 기점으로 대중 전시회로 확고히 자리잡아가고있음을 보여 주는 실례가 되고 있다.

SEK`96과 인터넷`96에는 모두 2백70개사 3천3백여 점이 출품됐으며 소모품·액서서리·서적류를 제외한 순수 시스템·소프트웨어·하드웨어 분야는 2백20여개사 1천8백여 점으로 최종 집계됐다. 1천8백여점을 용도별로 분류해 보면 가정용과 교육용을 포함한 개인용이 1천2백여 점(66.5%), 순수 기업용이 3백50여 점(19.4%), 워드프로세서 처럼 개인용과 기업용 구분이 모호한 공용 제품이 2백50여 점(13.9%)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용도별 출품 비율은 내용면에서 SEK의 성격을 규정짓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공용제품 비율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EK`96 출품작들에서 나타난 기술적 동향으로는 데스크톱 환경의 개방형 시스템화, 3차원(3D) 멀티미디어 기술의 상용화 단계 진입, 인터넷 및온라인서비스의 상품화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데스크톱 환경의 개방형시스템화는 스탠드 얼론PC가 주류를 이루던기존 데스크톱 환경이 인터넷과 네트워크에 묶여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서근거리통신망(LAN)·이기종 접속프로토콜 TCP/IP·월드와이드웹(WWW) 등이 지원되는 분야다. 이와관련 SEK`96과 인터넷`96에서는 개인용데스크톱과 인터넷이 만나는 제품군, 기업용 데스크톱과 LAN이 만나는 제품군, 기업용 데스크톱과 LAN 그리고 인터넷이 모두 만나는 것, 즉 인트라넷 제품군 등 3가지 부류의 제품이 쏟아졌다.

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사이버텍홀딩스·다우기술·한국기업전산원·LG소프트웨어·퓨처시스템·한국디지탈·슈퍼스타소프트웨어·한국하이네트·엘렉스컴퓨터·포스데이타·삼보데이타시스템 등이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다.

3D 멀티미디어 기술의 상용화 단계 진입은 업계가 최근 2∼3년간 우려먹었던(?) 비디오 이미지의 재생(MPEG)·편집 등 동영상 처리 분야를 탈피,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디오 이미지 처리 보다훨씬 어려운 고해상도 3D그래픽 이미지 처리에는 64비트 VGA카드나 3D처리칩, 디렉트 드로기법 등이 요구 된다. 3D지원 제품들은 데스크톱 콘텐츠들의 질적 수준 향상을 가져왔다고 볼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한솔전자·크리에이티브기술·서한전자·한메소프트·두인전자·이미지시스템· 대우통신·대교문화 ·계몽사·동아출판사 ·LG전자·솔빛조선미디어 등이 출품했다.

인터넷 및 온라인서비스 상품화는 데스크톱 환경을 거대한 인터넷의 바다,또는 무한한 데이터베이스 세계로 안내해주는 서비스 패키지의 부상을 의미한다. 워드프로세서 등 사무자동화 패키지에 인터넷 및 PC통신 접속서비스기능을 화면메뉴 단위로 묶어 사용자들에게 설치나 사용상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통합패키지도 이 부류에 속한다. 아이네트·두산정보통신·데이콤·현대전자·제이씨현 옐림네트·한글과컴퓨터·한국무역정보통신·대우통신 등이 이같은 서비스 상품 분야를 주도다.

한편 업체별 출품 현황을 보면 40여종의 제품을 출품한 한글과컴퓨터는 SEK`96에서 가장 돋보인 제품으로 평가받은 워드프로세서와 인터넷 결합 제품인 「한글프로96」과 그룹웨어 「한컴그룹웨어96」등을 내놓아 국내 최대소프트웨어회사로서 명성을 확인해줬다. 미국 넷스케이프사 에이전트인 다우기술은 「네비게이터」브라우저와 「패스트트택 서버」「플럭시서버」「엔터프라이즈서버」등 웹서버제품군을 선보여 인터넷과 인트라넷 정보에 목말라하던 참관객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큐닉스컴퓨터는 1천2백dpi해상도의 양면인쇄 레이저프린터를 선보였고 맥스터와 퀀텀은 초고용량 하드디스크를 출품했다.

한국디지탈은 2백MHz급 「알파」서버 시리즈를, 엘렉스컴퓨터는 1백20MHz∼1백50MHz급 「파워 매킨토시」를 각각 내놓았고 한국IPC는 「아름다운 컴퓨터」라는 슬로건으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펜티엄PC 「마이지니」를 선보였다.

사이버텍홀딩스는 본격적인 전자상거래(EC)시스템 「웹머천트」, 한국기업전산원은 인트라넷 환경의 신MIS 「신경영정보탑」시리즈, 핸디소프트는 앤터프라이즈급 그룹웨어 「핸디*엔터프라이즈웨어 3.1」등 인트라넷 패키지 들을 각각 선보였다.

이밖에 대우통신과 태영정보통신은 차세대 컴퓨터교육 방향을 제시해주는학교 멀티미디어 분배시스템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서현진 기자>